◎북경이어 상해등 지사확충계획/단순교역보다 프로젝트에 비중/생필품제조 합작도 활발해질듯/중서도 적극호응 움직임 기대중국진출을 위한 우리기업의 「경제 대장정」이 본궤도로 접어들었다.
그동안 소규모 합작투자로 중국진출의 가능성을 타진해 온 기업들은 20일 양국이 무역대표부의 교환개설에 정식 서명,1차적인 걸림돌이 제거됨에 따라 검토단계에 있던 합작투자를 비롯한 각종투자진출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추진하는등 「중국 상륙작전」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우선 종합상사들은 무역대표부의 교환개설에 이어 각종 경제관련협정의 체결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중국 당국에 정식 지사개설을 신청하는 한편 북경이외의 지역에도 지사를 개설키로 했다.
종합상사로는 처음으로 중국정부로부터 정식 지사개설 인가를 받은 ㈜선경은 북경외에 대연과 상해에 지사를 개설할 방침이며 정식인가는 받지 않았으나 해외법인의 연락사무소형식으로 북경에 사무소를 개설한 삼성물산 ㈜대우 현대종합상사 럭키금성상사 등도 정식지사개설을 신청해 놓고 다른지역에도 지사를 개설할 계획이다.
지난 85년 9월 처음으로 북경에 지사를 비공식개설한 삼성물산은 연초 상해에 제2지사를 개설한데 이어 연말까지 대연 청도 광주로 지사조직을 넓힐 방침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4월 뒤늦게 북경에 지사를 개설한데 이어 상해에 지사를 추가개설했고 대우는 북경과 복주의 지사개설에 이어 대연과 상해에도 추가개설을 준비중이다.
이밖에 럭키금성상사 쌍용 효성물산등도 상해와 대연등지에 연락사무소형태의 지사를 개설하는등 각 기업들이 북경편중상태에서 탈피,전 중국대륙을 무대로 교역확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현재 중국에 지사를 개설한 기업은 13개업체에 달하고 있다.
기업들은 중국의 외환사정으로 미뤄 단순교역의 확대는 당분간 한계가 있다고 판단,플랜트등 대규모프로젝트성 사업과 합작투자사업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삼성그룹은 최근 심수경제특구의 화리전자유한공사에 1백14만달러의 자본금을 납입,19%의 지분을 따내는 방식으로 첫 합작프로젝트를 성사시켰는데 삼성은 연간 25만대의 컬러TV를 생산하는 이 공장의 규모를 늘려 대 중국진출의 시금석으로 삼을 계획이다. 삼성은 또 요동성 단동시의 전자공장에 관련 원ㆍ부자재를 공급,월 5만개씩의 튜너를 공급받기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주해경제특구의 퍼니전자 유한공사와도 8백90만달러어치의 카셋임가공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그룹은 중국원자력 공사로부터 우라늄을 한전에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것을 비롯,귀주성 귀양에 있는 실크웜 미사일공장을 자동차 에어컨공장으로 개조하는데 들어가는 설비 5천만달러상당을 수주했다. 이밖에 무한자동차공장과의 합작사업,북경 자동차수리공장과의 합작사업을 추진중이다.
지난해 북경의 경기기업 유한공사와 합작으로 봉제완구 공장을 세워 경험을 얻은 럭키금성은 주해에 자본금 5백만달러규모의 컬러TV공장을 합작건설키로 하는등 합작진출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쌍용그룹은 중국의 풍부한 광산물을 겨냥,중국석탄수출입공사와 자본금 30만달러의 합작회사를 홍콩에 세우는등 주로 원자재수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그룹도 아시안게임기간중 정주영 명예회장의 방중을 계기로 이제까지의 소련 일변도 북방전략에서 벗어나고 있는데 이미 강서성의 감숙시에 1천만달러를 투자,텅스텐중간 원료인 암모니움 파라텅스테이트를 개발ㆍ수입키로 확정한데 이어 자동차 석유화학분야에서의 신규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9월말 현재 대중국진출허가 건수는 71건에 투자규모는 1억4천1백60만달러,이중 지난 85년 한스물산이 광주에 14만4천달러를 투자,완구를 합작생산하는등 25개 한중 합작 기업이 조업중이다.
또 삼양식품이 3백만달러를 투자,청도에 라면합작공장을 건설중이며 삼익악기와 영창악기가 각각 하얼빈과 영구에 피아노 생산을 위한 합작투자를 하는등 조업을 준비중인 기업이 22개나 된다.
재계는 그동안 「만만디」(만만적) 자세로 접근한 중국측의 대한 경제교류노력이 이번 한중무역대표부 상호개설 서명으로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합작기업수가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방민준기자>방민준기자>
◇조업중인 한ㆍ중 합작기업 현황 (단위:천달러)
기 업 지 역 업 종 투자액
한스물산 광 주 완 구 144
조선무역 심 수 〃 250
한두수산 유 두 수산업 1,500
대우전자 복 주 냉장고 6,034
두산산업 북 경 요식업 619
진웅 하 문 텐 트 400
대영어업 혜 래 수산업 740
럭키금성 북 경 완 구 460
제원수산 광 주 수산업 1,000
정한수산 유 두 〃 2,000
정이산업 진황도 조명등 60
한국토프론 청 도 스피커 450
한두수산 〃 수산업 1,600
한미브러쉬 영 구 화장용솔 200
세모 주 해 완 구 600
신일피혁 영 구 피혁의류 850
동아제약 청 도 유리병 1,000
신주산업 주 해 스키장갑 60
한중석재 대 연 광 업 300
선봉 심 양 전분제조 200
강진교역 영 구 스키장갑 1,000
성방산업 북 경 기념품 450
진로 〃 요식업 1,250
럭키금속 천 진 희토자석 1,225
대붕전선 심 양 전 선 2,000
삼성물산 심 수 컬러TV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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