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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ㆍ독,항공사업 진출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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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ㆍ독,항공사업 진출 힘겨루기

입력
1990.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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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영공 누빌 항공사는 누구냐/양국,고르비ㆍ옐친 등에 업고 자존심 대결/독 선제추진에 영 가세로 예측 불허 접전글라스노스트(개방)로 활짝 열린 소련영공을 놓고 독일과 영국이 한판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양국간 자존심 대결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이 한판싸움은 또 독일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을,영국이 옐친 러시아공 최고회의의장을 등에 업고 있어 페레스트로이카(개혁)를 둘러싼 고르바초프­옐친간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면서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독일과 영국과의 항공전쟁은 소련의 항공사업에 누가 참여하느냐는 싸움이다.

독일의 루프트한자 항공사가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통해 제2항공회사 설립계획에 참여하려는 뜻을 확고히 하고 있는 때에 영국의 브리티시항공(BA)이 최근 옐친 러시아공 최고회의 의장의 지원으로 소련의 독점 항공회사인 아에로플로트사와의 합작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당황한 루프트한자항공은 오는 11월초 독소 정상회담에서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항공업계에 따르면 콜 독일 총리는 독소 우호조약의 조인식이 될 11월초 양국 정상회담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ASDA」(가칭)라고 불리는 소련 제2항공회사의 설립을 재차 요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SDA계획은 아에로플로트의 독립상태를 해체,2개사체제로 소련 항공시장에 경쟁원리를 도입하자는 계획이다. 아에로플로트사는 현재 외국항공사와의 경쟁에서 크게 뒤져 고전하고 있는 상태다.

루프트한자 항공사는 통독 이전부터 고르바초프 정부에 접근,독소 경제협력의 주요 과제중의 하나로서 이 계획을 추진해 왔었다.

이 계획에는 도이치 은행도 참가,통일독일의 국위를 건 대소 사업이라는 성격이 짙은 편이다.

이미 루프트한자항공과 도이치은행은 합동으로 고르바초프 정부의 지원 아래 모스크바 세레메체보 공항의 보수 및 확장공사를 시작했다.

한발 늦은 영국 항공과 아에로플로트사와의 합작은 이같은 독소계획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으로서,갑작스런 발표는 독일측을 상당히 뒤 흔들어 놓고 있다.

영국 항공측에 의하면 영국과 소련이 공동출자해 「에어러시아」라는 새로운 항공회사를 설립,러시아공화국의 도모체보공항을 기점으로 방대한 국제선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이 실행되면 ASDA같은 제2항공은 필요없게 될 것이라고 러시아공 관계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독일과 영국 정부까지도 이번 싸움에서 한치도 양보할 뜻을 보이지 않은채 각기 자국 항공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이 항공전쟁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는 전혀 점치기 어려운 상태인데 독소 정상회담이 열리는 오는 11월초에 가면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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