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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자산”기업 수집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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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자산”기업 수집총력전

입력
1990.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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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모니터제 일반화/보수색채 한일ㆍ삼양사 등도 뒤늦게 도입/유용한 보고땐 인사고과 반영ㆍ포상까지오늘날의 기업은 정보가 없이는 존재할 수가 없다. 필요한 정보를 얼마나 빨리 그리고 다양하게 수집할 수 있느냐에 따라 기업의 사활이 판가름 난다.

최근 기업들은 모든 분야에서 정보화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정보의 홍수속에서 정확하고 필요한 정보를 가려내기 위해 정보수집전문요원을 두는등 정보수집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일반직원들을 정보수집요원으로 활용하는 사원모니터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 모니터요원이 평소 주변에서 얻게되는 정보를 체계에 따라 보고하면 회사는 이를 종합ㆍ분석해 경영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기업들은 정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전직원의 정보요원화」라는 목표까지 세워 기업의 정보전쟁이 총력전 양상을 보이기까지 하고 있다.

삼성물산ㆍ㈜선경ㆍ코오롱상사 등 종합상사는 신속ㆍ정확한 정보가 회사의 경영을 좌우하는 특수성 때문에 이미 80년대 중반께부터 이 제도를 도입,정보수집 능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한일그룹과 삼양사 등 보수적인 경영으로 재계에 정평이 나 있는 기업들까지 모니터제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한일그룹은 지난달말 그룹차원의 정보수집ㆍ조사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주력 2개사에 모니터제도를 도입했다. 모니터는 부서별로 1명씩 선발했는데 자격은 입사한지 2년이 넘은 3급이상으로 임기는 1년. 보안이 수집이상으로 중요한 점을 감안,본부장이 모니터를 추천하고 사장이 임명하는 방식을 취했다.

한일그룹이 이같이 정보수집에 적극 나선 것은 최근 중장기 경영전략을 보고하는 사장단회의에서 김중원회장이 21세기 우량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제시한 각종 대안을 뒷받침하기 위해선 정보가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 정보사령탑 역할을 하게 된 신임 이상학 기획조정실장은 취임사서에 『부문간 원활한 정보교류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양반재벌로 알려진 삼양사에서도 지난달 중순께부터 이제도를 도입,현재 50여명의 모니터요원이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회사측은 정보수집 실적이 좋을 경우 그룹전체로 확대할 예정인데 양질의 정보는 주간사내정보지인 「포인트」에 반영키로 했다.

정보모니터제의 운영체계는 기업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비슷하다.

모니터는 주1회이상 수집정보를 정보카드에 작성,각사의 기획조사부에 보고한다. 조사부의 전담요원이 일선정보를 종합ㆍ선별해 쓸만한 정보를 그룹기획조정실로 올리면 기조실이 이를 재여과하고 분석까지 곁들여 회장에게 보고한다. 회장은 사장ㆍ임원과 관련부서 등 지휘체계에 따라 반영할만한 내용을 사원들에게 알리고 이과정에서 전사원이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이같은 보고와 지시의 하의상달을 통해 회사의 정보력이 강하게 되고 사내정보유통도 자연스럽게 활성화시킨다는 것.

사원모니터제도입의 효시는 삼성물산. 지난 82년 「조사모니터제」를 신설,현재 1백10명의 모니터요원이 활약중인데 인센티브제를 도입,제도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즉 분기별로 우수모니터에 대한 포상을 하고 있는데 이 내용은 인사고과에 반영된다.

정보모니터의 취급업무는 국내의 정치ㆍ경제동향등 거창한 테마에서부터 경쟁사정보ㆍ제도개선에 도움이 되는 제안성 정보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다.

말하자면 사보의 주재기자나 통신원과도 비슷한 성격인데 의외의 정보에서 큰 보석을 건진 경우도 있다.

코오롱의 기조실에는 지난 3월 한 모니터로부터 「엘리뇨현상」에 대한 정보보고가 올라왔다. 기조실은 분석에 나서 적도부근의 해수온도가 올라가면 올여름 우리나라에 비가 많이 내릴 것이고 여름의류에 대한 수요도 자연히 줄 것이라고 판단,물량 조절에 나섰다. 이 분석은 보기좋게 적중돼 재고관리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모니터제를 더욱 발전시켜 그룹차원의 정보전산시스템까지 구축한 기업들도 있는데 코오롱의 「키킨스」와 두산의 「봉화시스템」이 대표적인 예이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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