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화분석이용 극미량증거물도 완벽판정/DNA구조 사람마다달라 범인식별력 월등한국형사정책연구원(원장 정해창)이 주최한 과학수사세미나가 19일 하오2시 서울 교원복지회관 2층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첨단과학과 범죄수사」를 주제로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장성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특수물리분석실장,최상규 동연구소법 의학2과장,박길환 치안본부통신부장 등이 나와 첨단과학을 이용한 범죄수사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주제발표에서 방사선과 유전공학을 이용한 범죄감식에 관한 발제가 특히 관심을 끌었다.
◇방사성동위원소와 범죄수사(장성길)=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소위 방사화분석은 현대범죄감식의 주요방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방사화분석이란 시료에 중성자,양성자 및 입자 등을 조사하여 시료중의 원소를 전부 방사화하면 그 방사화한 동위원소들을 각각 일정한 반감기에서 고유의 에너지인감마선 및 베타선을 방사하는데 그 방사능을 검출하여 특정한 방사성동위원소의 양을 분석하고 방사화전의 원소를 정확히 측정해내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이미 50년대에 개발돼 미국에서는 61년부터 범죄감식에 이용하기 시작했다.
방사화분석법은 보통의 법의학으로는 범행현장에서 채집한 모발,범죄용구 잔해 등 증거물이 미량일 경우 정확한 판정이 불가능했던데 비해 극미량의 증거물(시료)에 대해서도 감도가 좋기때문에 거의 완벽한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이 방식은 많은 원소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고 비파괴분석이 가능하기때문에 분석후 시료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어 법정에 원형대로 증거물로 제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방사화분석은 이러한 원리에 의해 사건현장 및 용의자로부터 수집된 각종 증거물의 성분원소를 상호비교,동일성여부를 판별하여 수사에 이용하는데 체모,토양,유리,페인트,총기의 화약흔,각종 독성물질 등의 동일성판단 및 이동여부를 정확히 판별해낸다.
우리나라도 85년부터 이 방법을 도입,지난88년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에서 용의자의 체모와 피해자의 몸에서 발견된 타인의 체모가 동일한것임을 확인해 자백을 받아냈으며 법정에서도 이를 증거로 채택,대법원에서 유죄로 확정됐다.
◇DNA지문과 범죄수사(최상규)=현대범죄감식은 유전공학을 이용한 DNA지문감정으로까지 발전했다. DNA란 모든생물의 유전정보를 맡고있는 핵산의 일종으로 긴 실모양을한 2중나선구조로 되어있다. 바로 이 DNA가 지문처럼 사람마다 각기 다른 일정한 모양을 갖고있음이 지난85년 영국의 의학자 제프레이(A.J.Jeffreys)에 의해 발견됐다.
이 방법은 그동안 8가지 방식의 혈액형분규방식에 따른 개인식별법보다 월등한 식별능력을 갖고있는 것으로 확인돼 미국FBI(연방수사국) 등에서 집중연구를 벌인결과 성범죄사건의 30%이상에 이를 적용하고있다.
DNA지문수사는 성폭행 피해자의 질에 남아있는 정액을 분석,용의자와의 동일성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뿐 아니라 부자간에는 지문이 서로 닮는다는 사실을 원용,친자확인도 해낼 수 있다. 더구나 혈흔은 4년전까지,정액은 2년된 것까지 DNA 지문식별이 가능해 뒤늦게 발견된 사건도 해결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이 방식의 효용을 정부가 인정해 우선 성범죄 집행유예자의 DNA지문을 채취,지문과 함께 컴퓨터에 입력시킬 계획이며 앞으로는 모든 국민에게까지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국립과학수사연구소도 88년부터 일부 기자재를 도입하기 시작했고,연구원의 해외연수 등 집중투자를 하고있어 빠르면 93년부터 이 방식의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윤승용기자>윤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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