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총리 “김 주석이 나를 총리각하라 해 놀라”/노고감사에 여 접대원들 “빨리 통일을” 인사▷판문점 통과◁
○…강영훈 총리 등 우리측 대표단 7명은 하오 1시28분 북측의 벤츠승용차 8대에 분승해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 앞에 도착. 차에서 내린 대표단은 맨 앞차로 타고 왔던 북측의 최봉춘 책임연락관,두번째 차로 강 총리와 같이온 최우진 북측대표 등 2명과 2차 고위급회담을 끝내는 마지막 인사.
대표단이 도착한 평화의 집에는 이연택 총무처장관,김동영 정무1장관,송한호 통일원차관,안치순 총리실행조실장,이진 총리비서실장과 안기부 관계자 등 우리측 인사들이 일찍부터 나와 영접.
강 총리와 김 장관 등 일행은 평화의 집 1층 응접실에서 15분간 김 주석 면담,평양 방문 소감 등을 화제로 환담.
김 장관은 『어제밤 TV에 김 주석과 강 총리께서 만난 장면이 아주 잘보였다』며 『총리께서 아주 의젓한 모습이었으며 오히려 김 주석이 딸리는 것 같더라』고 강 총리를 추켜세우자 강 총리는 자신의 느꼈던 인상을 소개.
강 총리는 『나는 「주석님」이라고 불렀는데 김 주석이 나를 「총리각하」라고 해서 깜짝 놀랐고 나도 「주석각하」라고 고쳐 불렀다』며 『김 주석은 매우 건강해보였고 건강비결을 묻자 「낙천주의」라고 대답하더라』고 소개.
강 총리는 『신문을 보니까 우리 기자가 보낸 방송테이프가 지워졌다는 데 어떻게 된거냐』며 관심을 표명.
이어 강 총리 등 대표단과 수행원,기자단 전원은 평화의 집 3층 식당으로 옮겨 꼬리곰탕으로 늦은 점심식사를 들며 환담.
○…이에 앞서 하오 2시께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 우리측 지역에서 북측은 무개차(식료품차) 5대를 동원,우리 대표단 일행의 짐과 북한 당국의 선물을 우리쪽에 전달.
북측의 선물중에는 김일성 주석이 노태우 대통령에게 보내는 액자 1점과 녹색 포장지로 싼 1m크기와 50㎝크기의 박스 각 1개씩 모두 3가지의 선물이 포함돼 있어 눈길.<판문점=조재용 기자>판문점=조재용>
▷판문점 도착◁
○…강 총리 등 남측대표단은 19일 평양,개성을 거쳐 하오 1시10분께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 도착,이곳까지 따라온 김광진 북측대표단 차석대표 등 북측대표 6명과 작별.
강 총리는 이 자리에서 특히 『김일성 주석이 바쁜 시간을 내주어 고맙다』면서 『2차회담이 3차회담을 위한 교량역할을 한 것으로 믿는다』고 북측 환송단에게 작별인사.
이에 대해 안병수 북측 대변인은 『일을 성사시키려면 진통이 따르게 마련』이라고 말하고 『이런 진통들을 빨리 겪고나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
▷평양 출발◁
○…강 총리는 19일 아침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서 김일성 주석이 노태우 대통령내외에게 보내는 선물목록을 전달받고 연형묵 총리와 작별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3박4일간의 평양체류 일정을 모두 마무리.
한편 강 총리는 출발에 앞서 숙소현관 입구에 도열한 여성 접대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평양 체류기간 동안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달했는데 여성 접대원들은 『빨리 통일합시다』고 인사.<평양ㆍ판문점=이성준 특파원>평양ㆍ판문점=이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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