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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정상회담 원칙적 동의/노대통령에 구두 메시지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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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정상회담 원칙적 동의/노대통령에 구두 메시지 전달

입력
1990.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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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중에 실현가능성 높아/남북관계 획기적 전환기대/우리측 대표단 청와대 보고노태우 대통령은 강영훈 총리를 통해 북한의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원칙적 동의의 뜻이 담긴 구두 메시지를 전달받은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제2차 평양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하고 돌아온 강 총리 등 우리측 대표단을 접견한 데 이어 강 총리로부터 김일성 주석과의 단독면담 내용과 김 주석이 노 대통령에 보낸 구두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북한의 김 주석은 이 구두 메시지에서 노 대통령이 제1차 서울회담에서 연형묵 북한 정무원 총리를 통해 제의하고,2차 평양회담시 강 총리를 통해 촉구한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의 뜻을 밝혔으며,개최시기에 대해서는 남북고위급회담의 추이를 봐가며 결정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주석은 강 총리와의 개별면담에서 남북정상회담 문제에 대해 세부적인 언급은 없이 큰 테두리 안에서 의견을 개진해 나갔으며,통일의 기반조성을 위해서는 남북 최고당국자간 직접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노 대통령의 뜻에 의견을 같이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관련기사 2ㆍ3ㆍ5면>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김 주석의 원칙적 동의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의 실현은 시간문제가 됐다』고 말하고 『내년중에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노 대통령 제의에 대한 김 주석의 이같은 적극적 반응에 따라 남북관계는 획기적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북한이 2차회담에서부터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표단 일원으로 평양회담에 참석했고 강 총리와 김 주석과의 단독면담에 배석한 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은 『김 주석과의 단독면담에선 물론 주석궁에서 있었던 전반적인 면담분위기를 통해 김 주석이 남북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으며 원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강 총리와의 단독면담에서 그같은 느낌을 강하게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김 보좌관은 북한의 김 주석이 「총리회담이 잘 진척돼서 노 대통령과의 회담이 빨리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한 언급과 관련,『이는 남북고위급회담이 잘 진척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서 고위급회담의 진척도가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반드시 연계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본다』면서 멀지 않아 정상회담이 실현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대표단의 노고를 치하한 뒤 『강 총리와 대표단이 주석궁에서 김일성 주석을 직접 만난 것 자체가 남북관계에 있어 큰 뜻을 가진 것으로 본다』고 평가하고 『북측이 어느 면에서 우리 제의를 수용하려는 자세를 보인 것은 북한 국내외 정세에 따른 하나의 변화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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