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분한 사실보도… 양측 제안 조정여부 관심/일본 북한,정상회담에 전향적 자세… 대대적 보도/홍콩 김일성,돌연한 태도변화… 총리회담에 활기/프랑스 미군ㆍ유엔 등 쟁점 제기 안돼… 화해적 분위기▷미국◁
미국의 주요언론들은 이번 제2차 남북 고위회담을 사실보도 수준에서 차분히 보도하면서 양측 제안의 차이점과 조정여부에 큰 관심을 보였다.
미 언론들은 이번 회담이 한소수교,일ㆍ북한 관계개선,남북통일축구,우리 음악인의 북한방문,남북영화제 등 일련의 한반도정세 변화 속에서 열렸다는 사실을 중시하고 회담 성과를 기대하는 분위기. 미 언론들은 특히 최근의 북한 태도변화가 대외적 이미지 개선을 위한 것이라면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지적했으나 이러한 노력이 일시적인 것으로 그친다면 그 성과는 다시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행정부에서는 아무런 논평도 나오지 않았다.<워싱턴=이재승특파원>워싱턴=이재승특파원>
▷일본◁
일본신문들은 제2차 남북 총리회담에서 김일성 북한주석이 노태우 대통령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사실이 이번 회담의 큰 성과였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일본신문들은 19일자에서 이 회담뉴스를 1면 톱내지 중요 1면기사로 보도하고 회담내용과 해설 스케치 등 관련기사를 평양과 서울발로 2∼4개면에 걸쳐 보도했다. 특히 아사히(조일)신문은 1ㆍ3ㆍ6ㆍ7면에 대대적으로 보도했는데 1면에서는 김일성이 『하루빨리 노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말한 것을 인용,남북 수뇌회담 실현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외신면인 6ㆍ7면 거의 전면을 이 회담관련 특집기사로 장식했다.
요미우리(독매)신문은 1면기사에서 김일성이 수뇌회담에 기대를 표명한 사실을 제목으로 다루었고,외신면에서는 북한이 크게 궤도를 수정했다는 제목아래 전지면의 50%를 관련기사로 메웠다.
마이니치(매일)신문도 같은 제목의 1면 제2톱기사에 이어 3면에 「대화계속에 의의가 있다」는 전문가 기고,외신면에는 「김일성의 수뇌회담 제안은 남북 공존의 출발」이라는 제목아래 3분의 2이상을 관련기사로 채웠다.
한편 동경신문은 1면톱에 해설 및 평양ㆍ서울발 상보를 게재했고,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 산케이(산경)신문 등도 1면에 중요기사로 다룬 뒤 외신면에 상보와 해설 등을 실었다.<동경=문창재특파원>동경=문창재특파원>
▷홍콩◁
19일 홍콩의 주요신문들은 북한 김일성 주석의 갑작스런 태도변화로 남북한 정상회담의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이에 따라 그동안 경색된 분위기를 보여온 총리회담이 앞으로 활기를 띠게됐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유력지 명보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홍콩 스탠더드지 등은 각각 이날자 조간 외신면 톱 또는 중간톱기사로 서울발 AFP통신등을 전재,이같이 보도하면서 그동안의 남북대화 과정도 상세히 소개했다.
홍콩신문들은 그동안 이번 제2차 평양 남북한 총리회담 관련기사를 별로 눈에 띄게 다루지 않아왔으며 특히 친중국계 신일보등은 이번 회담이 지난 9월의 서울회담에 비해 훨씬 차가운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으며 상호 언쟁까지 공개적으로 벌이는 등으로 회담성과 자체가 크게 의문시 된다고 소개했었다.
그러나 이날자 홍콩 조간들은 각각 「김일성,태도바꿔 대통령 호칭노태우와 회담희망」(명보),「김,돌연한 제스처로 정상회담 가능성 높아져」(홍콩 스탠더드),「평양지도자 남북 정상회담 희망」(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으로 기사제목을 뽑았다.<홍콩=유주석특파원>홍콩=유주석특파원>
▷프랑스◁
프랑스의 언론들은 북한 주석 김일성이 18일 노태우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수락한 것을 논평없이 간단히 보도했다.
리베라시옹은 19일 김일성의 수락은 현재 진행중인 총리회담이 「좋은 결과」를 낳는 조건하에서라고 전했으며 르몽드도 AFP를 인용,김의 정상회담 용의를 보도했다.
한편 리베라시옹은 18일 한국정세 분석기사에서 『해빙의 징후는 한국전 이후 생긴 1천만 이산가족들에게 희망을 되살리고 있으나 이들중 가장 명석한 이들은 「얼음은 해빙 때가 가장 위험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대화는 벙어리의 대화지만 각자의 주장에 대한 어조는 화해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북한은 습관적인 주한미군의 철수를 요구하지 않고있으며 서울 정부도 팀스피리트훈련의 축소 내지 취소를 시사했다면서 그러나 가장 날카로운 문제인 남북한의 유엔가입문제는 제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리베라시옹은 북한은 단일의석 가입,남한은 동시가입을 주장하면서 남한은 현총회 뒤에 가입신청의 의사를 표명했는데 이에 대해 노동신문은 「통일의 불타는 열망을 얼음물에 넣는 중대한 범죄행위로 남북대화를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파리=김영환특파원>파리=김영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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