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ㆍ서클룸ㆍ여관등 장소 안가려/한판에 30∼80만원씩 천만원대 예사/상습혐의 검거 되기도대학생들사이에 도박이 성행,학내외에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과외금지조치 해제이후 일부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번돈으로 유흥가를 출입하거나 자가용을 구입하는 등 분별없는 행동을 하고있어 지탄을 받고있는 가운데 학내 도박행위가 급증,대학가의 새로운 병폐로 부각되고 있다.
학생 도박꾼들은 빈강의실 서클룸은 물론 학교앞 카페 여관 호텔방 등에서까지 도박판을 벌여 거액을 날리는 사례가 많아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서울 관악경찰서가 18일 상습도박혐의로 검거한 정모군(25ㆍS대 농학4) 등 S대 재학생과 졸업생 4명이 낀 도박단 8명은 지난17일 하오10시40분께 관악구 봉천4동 863 청아장여관 102호실에서 1회판돈 30만∼80만원을 걸고 속칭 「하이로」라는 포커판을 벌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10만원권 자기앞수표 9매,1만원권지폐 70매 등 모두 1백66만여원의 현금을 압수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지난7월 중순부터 20여차례에 걸쳐 이 여관에서 1천만원대의 도박을 계속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정군 등 S대생 4명은 『과외를 해서 번돈과 고향에서 보내준 하숙비 등으로 도박비용을 충당해왔다』고 말했다.
S대 보건대학원생 이모군(27)은 『과외비를 받는 월말이 되면 여관 하숙방에 모여 며칠씩 밤을 새워가며 도박판을 벌이는 학생들이 많다』면서 『포커의 경우 기본 1천원에 풀배팅을 하면 한판에 판돈이 30만원이상 돼 땀흘려 번돈을 하루밤에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과외허용이후 도박이 성행하자 각 대학 학생회에서는 교내순찰을 돌거나 대자보를 통해 비판하고 있지만 규제가 어려운 실정이다.
연세대 동아리연합회는 서클룸에서 도박판을 벌이는 학생들이 크게늘자 「3회이상 적발되는 서클에는 5년동안 방을 빌려주지 않는다」는 회칙까지 만들었으나 큰 효과를 얻지못하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명문대생들의 경우 고시ㆍ취업준비생을 제외한 70∼80%의 학생들이 과외교습을 하고있으며 이 가운데는 월 1백만원이상의 고액과외도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사회학과 사회학연구실 실습팀이 최근 서울대생 9백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대생들의 의식과 생활실태조사」 결과 조사대상학생의 59.2%가 부직활동을 하고있고 이중 97.5%가 과외교습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의 월 평균수입은 36만여원에 달하고 있다.
서울대 한상진교수(사회학)는 『과외허용이후 나타나고 있는 부작용가운데 학생들의 상습도박,과소비풍조는 기성세대의 정신적 빈곤과 타성을 모방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학생들간에 조성되는 위화감은 학문연구와 대학발전을 저해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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