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과 회담 빨리 개최될 수 있게/총리들 만남서 가시적 결과 준비토록”/단독면담 20분 후 공동면담 10분【평양=이성준 특파원】 북한 주석 김일성은 18일 노태우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김 주석은 이날 하오 금수산의사당(주석궁)에서 분단 45년 만에 처음으로 강영훈 총리 등 우리측 정부대표단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상회담이 이루어지기에 앞서 총리회담에서 가시적 결과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관련기사 2·3면〉
김 주석은 『총리회담에서 취급되는 문제는 정상회담에서도 논의될 문제이므로 양측 총리들이 노태우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빨리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며 『노 대통령을 만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상봉이 되어야하지 아무런 결과가 없이는 인민들에게 실망을 주게 되니 총리들이 잘 준비하여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열릴 수 있도록 많은 사업을 해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서 강 총리는 『노 대통령은 하루빨리 통일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으며 이에 대해 김 주석은 『하나의 민족 하나의 나라가 되도록 통일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주석은 고위급회담에 대해 『우리가 제기한 지 10년 만에 개최돼 뜻깊은 일』이라며 『이번 평양회담에서 비록 문건의 채택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3차회담을 서울에서 열기로 했으니 만큼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강 총리는 이날 하오 3시부터 우리측 김종휘 대표와 연형묵 북한 정무원 총리가 배석한 가운데 20분간 김 주석과 단독면담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는 공동면담 때 보다 더 깊숙한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주석과의 면담에는 우리측의 고위급회담 대표 7명과 권민웅 총리보좌관 등 수행원 3명이 참석했고 면담이 끝난 뒤 대표단은 집무실 현관 앞에서 김 주석과 기념촬영을 했다.
한편 김 주석은 면담중 고위급회담이라는 표현 대신 총리회담이라는 용어를 계속해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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