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짜리 1개 흔적만… 고의성 여부 관심▷테이프 소동◁
17일 하오 도착한 행낭중에 화면과 음성이 완전히 「지워진」 TV리포트용 녹화테이프 1개가 발견돼 방송사측과 정부측이 경위를 알아보는 등 소동.
문제의 테이프는 이날 평양회담 일정을 담은 녹화테이프 8개중 1개로 기자의 육성현지리포트와 화면이 담겨 있어야 하는데도 「공테이프」로 도착한 것으로 사고원인에 관심이 집중.
20분짜리의 이 테이프는 겉표지에 「KBSㆍMBC 기자 오디오」라고 씌어져 있었는데 20분중 19분이 녹화된 흔적은 있으나 모두 지워졌고 나머지 1분 가량만 남아 있는 상태.
정부측은 즉각 평양의 김용환 우리측 책임연락관에 연락,경위파악을 지시했는데 민감한 사안임을 감안,정확한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언급을 자제.
한편 송한호 통일원 차관은 『자세한 경위를 알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루 2회씩 전달되는 「행낭」은 밀봉단계에서부터 우리측만 관여토록 돼있어 의도적인 삭제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공테이프」의 원인이 곡절 속에 더욱 아리송. 이와 관련,방송사측은 『평양현지에서 사용한 카메라는 최신형 3CCD카메라로 일단 작동시키면 육성과 화면이 지워진 「무지상태」로는 녹화될 수 없다』고 설명하면서 『만일의 경우 이 테이프가 운송중에 복사됐다면 그 과정에서 화면과 육성이 지워질 가능성이 배제될 수 없다』고 「고의성」에 강한 혐의.
방송사측은 부랴부랴 직통전화를 통해 평양취재진과 통화를 하고서 『이상없음이 분명히 확인된 뒤 보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거듭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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