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이견불구 「무슨 일」 가능성도 NYT/입장변화 없어 전망은 불투명 일 언론/아ㆍ태 긴장완화ㆍ통일희망 높여 소 타스/세계 각국 평양총리회담 큰 관심○한소 수교 등 큰 영향
【뉴욕=연합】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16일 평양 남북총리회담에 언급,남북한간에 심한 의견의 차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변정세가 급변하고 있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게 관계전문가들의 시각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발신의 이 기사에서 이번 남북총리회담에서도 양측이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여 별다른 진전이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지난달초의 첫 남북총리회담이 서울서 개최된 이래 한소 국교정상화,한중 무역사무소 개설계획 발표 등 주변정세가 크게 변화,이같은 변화들이 이번 평양회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는 것으로 시사했다.
타임스는 또 이번 회담에서 서울측이 한정된 범위이긴 하지만 몇가지 양보조치를 취할 듯한 사인을 보내고 있다고 전하고 북한측이 문화교류,이산가족 재회,경제교류 등에 동의할 경우 한미 합동군사훈련,일부 반정부인사 석방문제 등에 노태우 대통령이 양보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화해에 두려움
【워싱턴=연합】 평양에서 개최된 2차 남북총리회담은 분단된 남북한간의 조심스런 대화에서 또하나의 진전을 이룩한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6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소련과 중국의 대한 접근으로 더욱 고립된 북한은 미국 및 일본과 관계를 개선하고 경제원조를 획득함으로써 곤궁을 모면하기 위해 한국에 대한 적대관계를 완화시킬 생각이라고 분석하고 그러나 북한지도자들은 서울과의 진정한 화해가 대중의 반대운동에 의한 자신들의 권력상실로 이어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경우 개혁주의자들은 북한이 고립과 빈곤을 탈피하도록 지원해 줄 것을 바라고 있는 반면 강경파들은 북한의 자체붕괴를 촉진하기 위해 경제지원에 반대하는 등 의견이 양분돼 있다고 전했다.
○민간교류에 역점둔 듯
【동경=연합】 일본신문들은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제2차 남북한총리회담은 양측의 기본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어 전망이 극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하면서 16일 강영훈 총리 일행을 맞이 하기 위해 평양역전에 나온 북한측 환영진의 숫자가 앞서의 예술인 방문 때와는 판이하게 적은 점을 주목했다. 일본언론은 북한의 이같은 「냉대」가 정부간 회담보다는 민간교류에 역점을 두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국내 여론을 혼란시키려는 인상이 짙다고 말했다. 한편 도쿄(동경)신문 등은 중국이 관영 신화사 통신을 통해 한국대표단의 북한방문을 신속히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이념차 타협 도움안돼
【모스크바 타스=연합】 평양에서 열린고 있는 제2차 남북한총리회담은 양국관계가 곧 정상화되고 두 나라가 단일민주국가로 통합될 것이라는 희망을 주고 있다.
이는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긴장요소를 제거해주는 것이다.
냉전의 산물인 45년간의 상호반목을 해소하기 위한 이행로를 헤쳐나가는 일은 매우 어렵다.
남북한의 사회ㆍ정치적 체제차이와 최근까지도 좁힐 가능성이 없어 보이던 이념차이는 타협을 모색하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성의를 보이고 있는 남북한 양국이 현재 공동으로 현안의 해결책을 모색하기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북한간의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은 낙관론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으며 모두가 이번 평양회담이 건설적이며 성과있는 것이 되기를 희망할 것이다.
이 회담은 극동지역의 정치적 분위기를 현저하게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며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은 개선된 분위기 속에서 득을 얻게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평양뉴스/북한방송들도 강 총리엔 「수석대표」 호칭
북한방송들과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과 17일 『이번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이 「통일열망과 의지에 부응하는 결실있는 대화」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연형묵엔 「총리」 사용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17일 상오 10시 뉴스를 통해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 첫날 회의개막소식을 짤막하게 보도.
북한방송들은 이날 상오 10시 인민문화궁전에서의 첫날 회의 개막소식을 보도하면서 연형묵은 정무원 총리라고 밝히면서도 강영훈 국무총리는 수석대표로만 호칭.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북남고위급회담에 대한 겨레의 기대」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제1차 회담에서의 한국측 제안을 「분열주의적인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2차회담에서는 『응당 북과 남 사이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 문제를 중심에 놓고 문제토의를 진행해야 하며 특히 우리가 현안으로 제기한 유엔대책 문제,팀스피리트훈련 중지문제,방북인사 석방에서 합의를 이룩하여 회담을 지켜보는 겨레에게 기쁨을 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
○「3개 선결문제」 재론
○…평양방송은 16일 제1차 회담에서는 남북한이 서로 자기의 입장과 방안을 확인했을 뿐 문제토의에서 이렇다할 합의도 보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문제는 남조선 당국이 얼마나 민족적 입장,진실로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는 통일의 길을 열어나가려는 자세로 회담에 임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주장.
이 방송은 또한 ▲유엔가입 문제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문제 ▲방북인사 석방문제 등 3개항의 선결문제를 재론하면서 이 문제들이 『북남 사이의 대화와 협상을 성공시켜 통일을 촉진시키기 위해 당연하게 해결해야 할 가장 절박한 초미의 현안문제들』이라고 강조.
중앙방송은 『남측이 진실로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바란다면 통일대화에 인위적인 장애를 조성하는 무례한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며 통일지향적인 자세와 입장을 가지고 회담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강 총리연설 간략 보도
○…중앙방송은 북한 연형묵 총리가 16일 저녁 인민문화궁전에서 한국측 대표단 일행을 위해 만찬을 베푼 소식을 17일 상오 뒤늦게 보도.
이 방송은 이날 만찬에 『강영훈 수석대표를 비롯한 남측 대표단 성원들과 수행원들,그리고 기자들이 초대되었다』고 전하고 북한측 인물로 부총리 장철,남북적십자회담 자문위원 겸 당부장 강석숭,보건부장 이종률,교육위원장 최기룡,재정부장 윤기정 등이 참석했다고 보도.
이 방송은 이어 연 총리의 연설내용을 상세하게 보도한 반면 강영훈 국무총리의 연설에 대해서는 그가 『베이징 아시아경기대회를 지켜보면서 남과 북의 선수들이 한 형제처럼 다정하게 어울리고 양측 응원단이 한덩어리로 되어 상대방의 선수를 열렬하게 응원한 것을 보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말했으며 『지금 온겨레의 시선은 남북 총리들이 두번째로 만나는 고위급회담이 열리고 있는 평양으로 쏠리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기본적인 합의를 이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비교적 간략하게 보도.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17일 한국측 대표단 일행이 16일 하오 평양 교예극장에서 종합교예공연(서커스)을 관람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공연은 높은 기교와 예술성으로 해서 관람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고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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