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론 현실에 접목/마코위츠 증권투자자들에도 잘 알려진 창시자/샤프 기업재무분석에 활용 「CAPM」개발/밀러 모형만들어 실제 적용하도록 집대성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수상한 미국의 마코위츠,샤프,밀러 등 3명의 교수들은 우리나라 주식투자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포트폴리오(자산선택)이론의 원조다.
스웨덴 스톡홀롬의 노벨상 시상위원회가 수상이유로 「기업재무이론개발의 선구적 역할」을 강조했듯 이들은 포트폴리오 이론을 개발하고 이를 기업경영 및 기업평가에까지 확대,단순한 이론에 불과하던 포트폴리오를 경제학적으로 학문화하는데 성공했다.
포트폴리오란 간단히 말해 선택이론이다. 즉 증권투자나 기업경영을 하다보면 수시로 선택의 순간이 오게 되는데 선택(투자)에 따른 위험을 극소화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어떤 종목에 또는 어느 업종에 어느만큼 투자하면 안전하고 유리한가 하는 운용자산의 분배를 결정하는 이론이 포트폴리오법칙인 것이다
시상위원회는 이날 공식성명을 통해 해리ㆍ마코위츠교수(63ㆍ뉴욕시립대 경영학)는 포트폴리오 선택이론을 개발한 공로로,월리엄ㆍ샤프교수(56ㆍ스탠퍼드대 경영학)는 이 포트폴리오이론을 기업재무분석에 접목한 공로로,머튼ㆍ밀러교수(67ㆍ시카고대 경영학)는 이를 집대성한 자본ㆍ자산ㆍ가격결정이론(CAPM)을 집대성한 공로로 각각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어찌보면 포트폴리오라는 경제학의 본류와는 거리가 먼 이론개발자들에게 노벨경제학상이 돌아가게된 것은 의외이기도 하지만 시상위원회는 오히려 이같은 의외성에 주목,수상을 결정하게된 것 같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경제ㆍ경영학하면 현실과는 동떨어진,따라서 일반사람들의 보통생활과는 전혀 관계없는 지자들만의 학문이었으나 포트폴리오이론은 이같은 공허한 학문을 현실에 접목시켰기 때문이다.
어렵기만한 경제학을 경영학과 접목시켰고 또 여기서 나온 이론을 기업인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게 바로 포트폴리오이론이다.
미국의 웬만한 증권투자자들조차 포트폴리오이론의 창시자인 마코위츠교수의 이름을 알정도이고 우리나라주식투자자들도 객장에서 포트폴리오란 단어를 서슴없이 쓰고 있는 현실을 보면 이 이론의 생활상 유용성이 어느정도인지를 알 수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나 현재 뉴욕시립대 경영학교수로 재직중인 마코위츠교수가 포트폴리오 이론을 개발한 것은 1950년대. 시상위원회는 기업이나 가계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자산을 어떻게 배분하는게 가장 효율적인지를 정리한 포트폴리오이론으로 기업은 물론 가계가 경제활동에서 위험을 극소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낸 공로가 크다고 지적했다.
샤프교수는 미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 출신으로 현재 스탠퍼드대 경영학과에 재직중인데 1960년대에 포트폴리오이론을 기업재무분석에 이용한 공로로 이번에 영예를 안게됐다.
샤프교수는 당대로선 독창적이었던 이른바 CAPM이론으로 알려진 자본ㆍ자산ㆍ가격결정이론을 개발해낸 것이다.
보스턴출신으로 현재 시카고대 경영대학원교수인 밀러박사는 CAPM이론을 토대로 기업재무이론을 확립한 공로로 수상대열에 오르게 됐다.
밀러교수와 같은 이론을 공동연구했던 미 모딜리아니 교수는 이미 지난 85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바 있고 밀러와 모딜리아니교수의 기업재무이론은 학계에서 MM이론으로 통하고 있다.
MM이론의 토대이자 이번 수상의 결정적 계기가 된 CAPM이론은 종래 포트폴리오이론을 실제적용이 용이하도록 단순화시키고 기업이나 개별주식의 포트폴리오를 모형에 도입함으로써 현실세계를 쉽게 설명하는데 주력한게 큰 장점이자 특징이다.
즉 종전 마코위츠교수의 이론은 효율적인 투자 및 선택방법을 제시하기는 했으나 가능한 수많은 포트폴리오들의 위험을 측정해야 하는등 과다한 작업량을 필요로 했다.
그러나 CAPM 이론은 ▲선택대상은 무한히 분할될 수 있고 ▲선택(투자)대상은 완전시장이이서 모든 선택자가 동일한 가치를 갖는다는 등의 6가지 가정을 전제한뒤 여러대상중 가장 위험을 줄이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택방법을 제공해 준다.
서울대 이지순교수(국제경제학과)는 이들 세교수는 미 월스트리트 주식투자자들이 익히 아는 사람들로 경제이론을 현실에 접목시킨 공로로 수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시카고대의 밀러교수는 개인의 합리성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경제에 있어서 정부의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시카고학파의 거장으로 MM이론을 토대로 기업의 가치를 측정하는데 새지평을 열었다고 밝혔다.
한은 홍갑수 금융경제연구실과장은 이들은 50년대 포트폴리오이론에서 두각을 나타낸 제임스ㆍ토빈과 더불어 주로 불확실성속의 주식투자방식에 관해 연구를 해왔으나 경제학계에는 그리 알려진 인물들은 아니라고 밝혔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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