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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중간평가」합격…대권“눈앞”/구동독 5개주ㆍ서독 지방선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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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중간평가」합격…대권“눈앞”/구동독 5개주ㆍ서독 지방선거 분석

입력
1990.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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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민당 「개발청사진」 제시 「동독인」 환심 얻어/사민당 통일정책 당내 잡음 1개주만 승리/구 공산당,득표율 10% 퇴조현상 뚜렷… 극우 공화당은 상승세오는 12월2일로 예정된 전독총선의 전초전으로 관심을 모은 구 동독지역 5개주와 서독지역의 바이에른주 지방의회 선거에서 집권 기민당이 압승을 거둠으로써 헬무트ㆍ콜 현총리가 명실상부한 초대 통독총리가 되리라는게 더욱 확실해졌다.

이와 함께 이번 승리로 기민당은 법안수정권을 가진 분데스라트(연방상원)에서도 의석 35대 33석으로 사민당에 역전에 성공,통일작업 완수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연방상원에는 주의회선거의 득표비율에 따라 의원을 보내게 돼 있기 때문이다.

우선 구 동독 5개주중 베를린시를 둘러싼 브란덴부르크주를 제외한 나머지 4개주에서 기민당이 최대 라이벌인 사민당(SPD)을 쉽게 제친 것은 단순히 독일식 「여촌야도」현상만으로 보기는 어렵다.

통독열기를 그대로 몰아가며 이번 선거에 임했던 콜 총리는 선거를 3일 앞두고 구 동독지역에 대해 내년 1월1일부터 생활연금 15% 인상,25년 저리주택 자금융자와 함께 매년 7.5%의 경제성장률을 내용으로한 「개발청사진」을 발표,통일 후 동서간 이질감에 불안을 느꼈던 동독지역 1천1백만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는데 성공한 것이 결정적 승인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사민당은 조직ㆍ정책의 빈곤뿐 아니라 통일정책을 둘러싼 당내의 적전분열이 패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기민당이 동독의 공산정권 하에서도 한개의 위성정당으로나마 조직ㆍ인력 등 골격을 유지하고 있었던데 비해 불법시됐던 사민당은 민주화운동이 태동된 지난해에야 복원돼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당의 「인지도」면에서도 뒤지는 불리를 안고 있었다.

게다가 지난 5일 새로운 선거법이 마련됐을때 이미 예상됐던 우려역시 이번 선거결과 그대로 드러났다. 사회민주주의 이념의 사민당이 기대를 걸었던 좌파성향의 동독 유권자들의 표를 민사당(PDSㆍ구 공산당)과 녹색ㆍ연합90(구 시민포룸) 제휴세력 등 비슷한 색채의 군소정당들이 각각 10%,7.5%씩 잠식해 가버린 것이다.

사민당은 더욱이 콜 총리의 유일한 대권 경쟁상대로 꼽히는 오스카ㆍ라퐁텐 총리 후보와 한스ㆍ포겔 총재간에 통일조약을 둘러싼 갈등이 노출돼 그나마 브란덴부르크 1개주에서 승리를 거둔 것을 다행으로 여길 정도다.

라퐁텐 후보는 선거결과에 실망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동독지역에 지지기반을 확대해 기쁘다』고 평하고 7주 앞으로 다가선 통독총선에 대비한 재충전의 기회로 삼을 뜻을 밝혔다.

한편 같은날 서독지역에서 실시된 바이에른주 선거에서 기민당의 제휴정당인 기사당(CSU)이 예상대로 승리,콜 총리로서는 동서 양독 모두로부터 「중간평가」에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특히 연정세력의 약체로 평가되던 한스ㆍ디트리히ㆍ겐셔 외무장관이 이끄는 자민당의 괄목할만한 성장도 이번 선거의 두드러진 특징중의 하나다. 콜의 뱃심에 곁들여 통독의 외부적 장애를 하나하나 헤쳐간 겐셔의 능란한 외교술에 대한 독일인의 전폭적 지지가 이번 선거결과로 나타났다고 볼때 콜­겐셔 티켓은 총선승리를 예약해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이번 선거결과 또 하나 주목되는 대목은 구 공산당의 완연한 퇴조 기운이다.

개혁 후 최초의 동독 자유총선이었던 지난 3월18일 선거에서 16%의 지지율을 보였던 민사당은 이번 선거에서 예상 평균득표율 10%로 하락,민심의 이반 현상이 보다 확연하게 드러났다.

이는 동독지역 주민들의 과거에 대한 「혐오증」에다 최근 다시 독일정국을 들끓게 하고 있는 비밀경찰 슈타시파문이 겹쳐 갈수록 공산당의 인기가 처질 것이라는 점을 예고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극우 공화당세력은 오히려 확장추세를 보여 이번 선거를 지켜본 주변국의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나치 친위대인 SS출신의 프란즈ㆍ숀후버를 총재로 한 공화당은 비록 동독지역에서는 의석을 확보하는데 실패했으나 5백만 외국인 노동력에 위협받는 독일인들의 경제사회 불안의식과 계속되는 주변 동구인 유입사태를 쟁점으로 부각시켜 바이에른주에서 의회 진출선인 득표율 5% 근접에 성공한 것이다.<윤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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