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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재판않고 수감… 항의단식”/석방 후지산호 베니코선장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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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재판않고 수감… 항의단식”/석방 후지산호 베니코선장 회견

입력
1990.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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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로없어 겨울엔 장갑 낀 채 취침【동경=문창재 특파원】 7년 동안 북한에 억류됐다 지난 11일 석방된 제18 후지산(부사산)호 선원 2명중 베니코(홍분용ㆍ60) 선장은 북한에서 재판도 받지 않고 형무소에 갇혔었으며 부당한 대우에 항의,단식투쟁도 했었다고 밝혔다.

베니코씨는 13일 밤 고향인 고베(신호)에서 현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억류생활에 대해 털어놓았다.

다음은 베니코 선장의 회견내용이다.

­억류중의 생활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산보를 한 뒤 방에서 쉬거나 독서를 했으며 밤 9시에 취침했다. 책은 처가 보내준 성경 한권뿐이었다. 처음에는 다른 책도 많았지만 북한당국이 모두 태워버렸다. 하루하루가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편지는 전달됐는가.

▲37∼38통 받았는데 대개 1개월 이상 지난 것이었고 7개월이 걸린 때도 있었다.

­형무소에 들어간 시기는.

▲88년 4월26일부터 올해 9월18일까지였다.

겨울에는 바깥 날씨가 영하 30도,실내온도가 영하 5ㆍ6도까지 내려갔는데 난로도 없어 양말을 껴신고 장갑을 끼고 자야 했다.이런 대우는 고문이나 다름없다고 항의하니까 히터를 넣어주었다.

­재판은 받았는가.

▲없었다. 2층짜리 집에 수용돼 있을 때 조선말로 형량을 전해 주었는데 통역이 일본어로 알려주었다.

­구리우라씨와는 어떤 말을 했나.

▲서로 위로하고 격려했다. 빨리 돌려보내 달라고 항의하기도 하고 단식투쟁도 했다. 그랬더니 대장이 당신들은 죄가 없으니까 단식은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민홍구씨는 당신들을 만나 사죄하고 싶다고 한다는데.

▲아직 젊으니까 건강에 주의해 오래 살아달라고 말하고 싶다. 북한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면.

­스파이혐의에 대해서는.

▲그건 하느님만이 알고 있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나중에 때가 되면 알게 된다.

­일본과 북한으로부터 말조심하라는 지시가 있었는가.

▲일본에 돌아와서는 없었다.

­북한에서는 있었는가.

▲그건 좀 곤란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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