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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기독민병대 항복/아운 장군/하라위 대통령에 충성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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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기독민병대 항복/아운 장군/하라위 대통령에 충성맹세

입력
1990.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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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 로이터 연합=특약】 레바논 기독교민병대의 지도자 미셸ㆍ아운 장군은 13일 시리아의 지원을 받는 엘리아스ㆍ하라위 대통령에게 항복을 선언하고 휘하군대에 하라위 대통령 정부의 군사령관에 충성을 맹세할 것을 명령했다.아운 장군은 이날 기독교민병대가 관할하는 라디오방송을 통해 『현재의 정치ㆍ군사적 상황과 유혈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휘하병력에 하라위 대통령 정부의 사령관인 에밀레ㆍ라후드 장군의 명령에 복종할 것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낭독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13일 레바논 주재 프랑스 대사관에 피신중인 아운 장군의 정치적 망명신청을 허용키로 했다고 현지 외교소식통들이 밝혔다.

아운은 곧 그의 가족들과 함께 프랑스 헬기편으로 파리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라위 대통령은 『이제 레바논의 내전종식이 가까워졌다』며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으나 이스라엘 정부는 레바논에 진입한 시리아군의 즉각철수를 요구했다.

◎15년 내전종식 최대 걸림돌 제거/「분할점령」문제 해결이 최대 과제(해설)

페르시아만 위기와 이스라엘 점령지내 팔레스타인인 학살사건의 와중에서 터진 이번 사태로 중동정세는 더욱 복잡하게 엉켜가고 있다.

그러나 일단 이번 사태로 15년간에 걸친 레바논 내전이 중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평가할 수는 있다.

그 이유는 아운 장군이 지난해 11월 아랍연맹의 중재에 의해 마련된 레바논 평화안을 유일하게 거부,내전해결의 최대 걸림돌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 평화안은 이전까지 기독교에 유리하게 돼있던 권력배분을 회교도와 균등하게 개선한 것으로 레바논 의회는 지난해 11월 이 평화안을 공식 비준하고 기독교 마론파출신인 엘리아스ㆍ하라위를 대통령으로 선출했으나 아운 장군은 이같은 평화안을 거부한채 1만5천명의 기독교민병대를 무기로 동베이루트를 중심으로한 기독교지역을 장악해 왔다.

따라서 향후 레바논은 하라위 대통령이 기독교민병대군을 장악,내전종식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도 10여개 군사세력이 레바논을 분할 점령하고 있고 남부 레바논을 장악중인 이스라엘도 시리아의 지원을 받는 하라위 정부를 부정할 것이 분명해 사태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특히 페만사태에서 서방진영에 가담해 있는 시리아군이 세계의 시선이 페만에 집중돼 있는 틈을 타 프랑스와 미국,이스라엘의 지원을 받는 기독교민병대를 분쇄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페만사태에도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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