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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여명 가두행진… 산발시위/「보라매」집회/대방역까지 진출…교통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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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여명 가두행진… 산발시위/「보라매」집회/대방역까지 진출…교통체증

입력
1990.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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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병대신 누나참석 증언/1만3천 전경과 곳곳충돌13일하오 서울 대방동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보안사 불법사찰규탄과 군정청산국민대회」는 대회후 대학생 등 1만여명이 도심쪽으로 가두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했으나 큰 혼란 없이 끝났다.

대회가 끝난 하오5시35분께 이기택 민주당총재 등 20여명이 탄 트럭을 개조한 무개차에 돌과 소주병 등이 날아들어 10여명이 다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이날 대회로 영등포 대방동 신림동일대의 교통이 하오3시께부터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전대협소속 대학생과 재야단체회원 등 1만여명은 『장기집권도구ㆍ민간인감시체제 보안사를 해체하라』는 대형플래카드와 수십개의 깃발을 앞세우고 보라매공원 정문을 빠져나갔다.

시위대는 정문앞 6차선도로를 메우고 『해체보안사 타도노태우』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해군본부 앞을 지나 도심진출을 시도했다.

경찰이 하오6시30분께 구공군본부앞에서 다연발 최루탄을 발사하며 해산에 나서자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며 2시간30분동안 격렬하게 시위했다.

1백여명의 시민ㆍ학생들은 대방전철역구내에서 『해체보안사 타도노태우』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계속,경찰이 전철역구내에 진입,최루탄을 쏘아 이들을 강제해산시켜 시민들의 항의를 받았다.

한편 이기택 민주당총재와 의원들이 당원 10여명의 호위속에 공원후문으로 빠져나가는 순간 수백명의 군중들이 무개차를 에워싸고 「야권통합」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돌ㆍ빈병 등을 마구던져 장석화대변인 장기욱 전의원 등 10여명이 머리,다리 등에 부상을 입었다.

이총재일행은 군중을 헤치고 10분만에 후문을 빠져나갔으나 흥분한 당원들이 입구를 메운 시민들을 주먹으로 때리고 지나가던 택시의 보닛을 발로 밟는 등 행패를 부리며 인파를 헤쳐 나가자 시민 1백여명이 흥분,돌ㆍ빈병 등 20여개를 던졌다.

민주당 당원들은 시민들이 돌을 던지며 이총재가 탄 차를 1백여m 따라가자 각목을 휘두르며 빈소주병 등을 맞던지기도 했다.

하오1시께부터 모이기 시작한 청중들은 하오3시께는 대회장을 거의 메웠는데 야당ㆍ재야단체회원과 학교에서 출정식을 마친 대학생 등은 관광버스와 지하철 등을 이용,속속 도착했다.

이날 직접 참가해 특별증언할 것으로 알려진 윤석양이병은 신변안전을 위해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윤이병의 큰누나 석례씨(41)가 대신 나와 『수배중인 동생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도록 시민여러분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수배중인 전대협의장 송갑석군(24ㆍ전남대 무역4)이 연단에 나오자 대학생들은 『보안사해체』 등의 구호를 외치다 하오4시40분께 송군이 연설을 끝내고 호위학생 1백여명에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가자 모두 자리를 떠 대회장주변에서 시위했다.

평민당측은 당원 2백여명을 동원,행사장안팎에서 질서유지활동을 벌였고 공원정ㆍ후문 등 4개문입구에서 소형태극기 15만개를 입장객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보라매공원주변에는 각 대학총학생회 재야단체 노조 등이 보안사해체 등을 주장하는 수백장의 대자보를 붙였으며 각종 플래카드와 피켓이 물결쳤다. 또 대회주최측 등이 수십만장의 유인물을 뿌려 대회장주변은 쓰레기장을 방불케했다.

전민련은 정ㆍ후문입구에서 집회참가자들에게 「분단을 고착화하는 UN분리가입반대를 위한 범국민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상오부터 집회장소인 보라매공원주변에 전경 40개중대 6천여명을 배치,대회장으로 통하는 길목에서 화염병 등 시위용품색출을 위해 검문검색을 벌였다.

경찰은 또 도심가두시위와 보안사 등 주요시설 경비 등에 50개중대 7천5백여명을 배치했으며 대회후 대학생 등 2백여명을 격리차원에서 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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