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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무용지물」 탱크 폐기 골머리/유럽재래무기 감축 협상체결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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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무용지물」 탱크 폐기 골머리/유럽재래무기 감축 협상체결 임박

입력
1990.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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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대,견고히 제작 해체 어려움/민수 재활용도 기술문제로 포기「탱크를 처분하라」 ­최근 소련군에 내려진 작전명령이다.

유럽재래식전력감축협상(CFE)의 체결이 임박하고 동유럽 주둔군이 속속 철수하고 있는데 따라 「무용지물」이 된 탱크의 폐기문제를 놓고 고심하는 소련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재 폐기상태의 탱크는 대략 4만대.

이들을 전투대열로 일렬로 세워 놓으면 약 3천4백㎞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또 이들 탱크들은 적의 공격에도 끄덕이 없을 정도로 견고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쉽게 해체되지 않는 것도 골칫거리다.

소련은 이에 따라 탱크해체 방법을 연구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최근 개발해 낸 방법은 탱크를 우랄산맥의 공장으로 끌고가 용광로에 들여보낸 뒤 이를 녹여서 탱크제작금속을 재활용하는 것.

우선 약 10톤 가량의 비금속 재료들을 탱크에서 해체한 뒤 나머지 30톤 가량의 탱크잔해를 용광로에 집어넣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적어도 앞으로 5년간 약 30∼50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탱크를 운반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은 또 탱크중 약 5천대 가량을 소방차나 트랙터로 재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포탑을 제거해야 하는 등 기술적으로 장애가 있어 쉽게 민수용으로 전환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소련 공산당중앙위의 군사고문인 헬리우스ㆍ바테닌 중장은 『협정에 따라 감축(폐기)대상인 탱크를 다시 사용하기 위해 적당한 곳에 감춰두거나 비축할 수도 없다』며 『앞으로 소련이 이들 탱크들을 어떻게 처분하느냐가 새로운 고민거리로 등장했다』고 실토했다.<이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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