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페만「화ㆍ전 최종선택」임박/“곧 공격”“평화해결” 엇갈린 보도배경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페만「화ㆍ전 최종선택」임박/“곧 공격”“평화해결” 엇갈린 보도배경

입력
1990.10.14 00:00
0 0

◎경제제재등 효과 없으면 무력사용 불가피/이라크는 계속 유화제스처… 「시간벌기」 효과팽팽한 대치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페르시아만 사태가 「전쟁과 평화」의 막바지 갈림길에 근접한 느낌을 주고 있다.

페만사태는 두달반째로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태의 평화적 해결과 무력충돌을 예고하는 엇갈린 조짐들이 혼재하고 있으나 화전의 최종선택이 임박했다는 사실만은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프랑스의 유력주간지 렉스프레스는 12일 미국이 11월중에 4단계 전면공격을 감행,4일만에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몰아내는 「나이트카멜」작전을 수립했다고 보도,긴장을 고조시켰다.

렉스프레스지 보도는 전날 더글러스ㆍ허드 영 외무장관이 『다국적군은 수주일내 전쟁과 평화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사실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마거릿ㆍ대처 영국 총리도 12일 이라크에 대한 제재가 실패할 경우 전쟁이 불가피함을 역설하면서 개전준비를 촉구했다.

그러나 전쟁을 예고하는 이같은 신호들과 함께 평화적 해결의 징조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라크의 반정부단체인 쿠르디스탄 민주당은 이날 런던에서 공개된 자료를 통해 사담ㆍ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쿠웨이트 철수를 위해 집권 바트당 간부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보도에 앞서 지난 6일 후세인 대통령은 프리마코프 소련 대통령 특사를 만나 『미국의 공격위협이 사라지면 쿠웨이트 철수문제를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담직후 프리마코프 특사는 『정치적 해결전망을 더이상 비관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이 부시 미 대통령도 평화적 해결에 대한 낙관적 발언을 해 주목을 끌었었다.

이같은 일련의 흐름은 매우 모순된 듯이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서로 일맥상통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은 현재 진행중인 대 이라크 봉쇄작전이 성공하길 기대하고는 있으나 경제제재가 실패했다고 판단될 경우 무력을 선택하게 될 것이며 그 결정시기는 아마도 11월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이번 사태 초기부터 미국이 생각해온 복안이며 미국과 보조를 같이 해온 국가들 사이에서도 공감대를 얻고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미국은 최근 그들의 최종결단을 앞당겨야 할지도 모르는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그것은 첫째 강력한 경제제재의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초조감이다. 최근 이라크에서는 식량사정이 악화되면서 반후세인 시위가 발생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후세인체제가 흔들리는 조짐은 없다. 오히려 후세인 대통령은 쿠웨이트를 방문,이라크 병사들을 격려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둘째로는 중동의 전반적 정세가 미국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점이다.

특히 지난 8일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유혈시위사태는 아랍권의 반미ㆍ친이라크 분위기를 더욱 부채질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미국과 연합작전을 전개해 온 사우디ㆍ이집트ㆍ시리아 등은 이 사건으로 강한 국내적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리파트ㆍ엘ㆍ마구브 이집트 국회의장이 12일 무장괴한에게 암살된 사건은 이들 국가지도자들이 처한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 사우디에 지상군을 파견한 다국적군은 내부적으로 강온파로 분열돼 있다.

영국ㆍ사우디ㆍ이집트 등은 무력에 의한 조기해결을 선호하고 있으나 프랑스ㆍ시리아 등은 사우디 방어 이상의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다짐하고 있다.

때문에 영국 고위관리들의 잇단 강성발언은 최근의 불리한 사태전개를 우려하며 개전의 불가피성을 재차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이해할 수 있다. 미국은 이미 사우디에 20만병력을 배치,공격준비를 완비한 상태이다.

이렇게 본다면 반대로 이라크가 계속 내보이고 있는 유화제스처도 실제 목적은 전쟁을 피하고 최대한 시간을 벌어보려는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라크는 자신들이 공격의 구실을 주지않는한 미국측이 선제공격은 못할 것이며 현재 같은 대치국면이 계속되면 결국 이라크가 유리할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의 생각처럼 시간이 그들의 편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미국측에는 결코 유리하지 않음은 분명해졌다.

페만사태의 향방이 결정될 시간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배정근기자>

□「나이트카멜」 작전개요 (4일작전)

작전단계 작전 목적 작전 대상 작전 개요

1단계 이라크 공격력 ○공군기지 사우디,터키,페만에서

무력화 ○미사일기지 발진한 B52기등 전폭

기의 전면공습

2단계 군수산업시설 ○핵시설 전폭기,미사일 동원

마비 ○화학무기시설 지상,공중폭격

○무기공장

○고속도로

3단계 이라크와 쿠웨 쿠웨이트후방지역 미 그린베레,해병대

이트 연결차단 쿠웨이트 후방차단,

다국적군 전투기,공격용

헬기,M1탱크 앞세우고

전진공격

4단계 쿠웨이트 탈환 쿠웨이트전지역 미해병 1만명 쿠웨이트

상륙 미해병,보병,영ㆍ

불ㆍ아랍연합군 지상공격

으로 쿠웨이트 탈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