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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면담때 전향적 변화 기대”/평양회담 이틀앞둔 강영훈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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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면담때 전향적 변화 기대”/평양회담 이틀앞둔 강영훈 총리

입력
1990.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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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간 경제교류ㆍ협력 이점 강조하겠다/북한의 대우방 수교도 일종의 변화… 도울 것남북고위급회담의 수석대표인 강영훈 총리는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흘 앞으로 다가온 2차 회담(평양)에 임하는 우리측 입장을 설명했다.

강 총리는 『실향민의 한사람으로서 45년 만에 북녘땅을 밟게 돼 기쁘기도 하나 1천만 이산가족의 슬픔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서두를 꺼낸 뒤 『남북 관계를 발전시켜야 하는 역사적 과업을 생각하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 총리는 이어 2차 회담에서 ▲상호 실체의 인정 ▲이산가족 상봉 ▲통일 때까지 상호공동번영협조 등 3가지 사항을 특히 강조하겠다고 밝히고 일문일답에 응했다.

­합의도출을 위한 복안은.

『양측이 제시하고 있는 내용중 공통점을 모아 합의토록 해보겠다. 양측 제의중 군 당국자간 직통전화 가설 등 동일한 내용에 대해서 공동발표형식의 합의를 도출해보겠다』

­1차 회담 때 적십자회담의 진전노력이 발표됐는데 후속조치가 없는 이유는.

『북한에 독촉해도 응답이 없다. 평양회담에서 따져볼 생각이나 언제까지 재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식의 최후통첩성 제의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일부 보도에 북한 주석 김일성이 강 총리 면담시 정상회담ㆍ교차승인 등 획기적 제안을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전향적인 입장변화가 있기를 바란다』

­김일성과의 면담때 정상회담을 제의할 것인지.

『정상회담 제의를 꼭 할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국제정치에 있어 정상회담이 해낸 역할이 크므로 남북 관계의 큰 진전을 위해서는 나로서는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일성 면담과 관련,대통령의 지침여부에 관심이 많은데.

『…있다 해도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지엽말단적인 문제는 다루지 않고 큰틀의 원칙문제를 이야기할 것이다』

­항간에는 팀스피리트훈련 축소 등 북이 주장하는 3가지 선결조건이 남북 관계진전을 위한 입장료라는 시각이 있는데.

『구경할 것이 있어야 입장료를 내지(웃음). 팀스피리트의 경우 군사적 위협이 없어진다면 상당한 융통성을 보일 수 있으나 북측의 자세에 진전을 아직 발견할 수 없다. 임수경 양 문제도 내정의 문제로 북한측도 그쪽 주민의 남쪽행을 엄벌하고 있다. 이런 상황하에서 선결조건을 북한이 제시하는 것은 우리 실체를 인정치 않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북의 대일 수교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북이 우리 우방과 수교를 맺는 것은 일종의 변화이므로 방해할 필요는 없고 도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일­북 관계개선은 한반도의 평화안정 등을 고려해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일본도 남북 관계를 저해하는 방식으로 일처리를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북에 일본과의 경협보다는 우리와의 협력을 제의할 용의는.

『북 나름대로 입장이 있겠지만 남북간 경제교류가 훨씬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다. 남북 교역은 국내 교역으로 간주되므로 경제적인 면에서나 민족감정에서나 모두 유리한 일이다』

강 총리는 일문일답을 마치고 『이번에 평양을 방문하는 대표 7명을 비롯,수행원ㆍ기자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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