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간 경제교류ㆍ협력 이점 강조하겠다/북한의 대우방 수교도 일종의 변화… 도울 것남북고위급회담의 수석대표인 강영훈 총리는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흘 앞으로 다가온 2차 회담(평양)에 임하는 우리측 입장을 설명했다.
강 총리는 『실향민의 한사람으로서 45년 만에 북녘땅을 밟게 돼 기쁘기도 하나 1천만 이산가족의 슬픔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서두를 꺼낸 뒤 『남북 관계를 발전시켜야 하는 역사적 과업을 생각하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 총리는 이어 2차 회담에서 ▲상호 실체의 인정 ▲이산가족 상봉 ▲통일 때까지 상호공동번영협조 등 3가지 사항을 특히 강조하겠다고 밝히고 일문일답에 응했다.
합의도출을 위한 복안은.
『양측이 제시하고 있는 내용중 공통점을 모아 합의토록 해보겠다. 양측 제의중 군 당국자간 직통전화 가설 등 동일한 내용에 대해서 공동발표형식의 합의를 도출해보겠다』
1차 회담 때 적십자회담의 진전노력이 발표됐는데 후속조치가 없는 이유는.
『북한에 독촉해도 응답이 없다. 평양회담에서 따져볼 생각이나 언제까지 재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식의 최후통첩성 제의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일부 보도에 북한 주석 김일성이 강 총리 면담시 정상회담ㆍ교차승인 등 획기적 제안을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전향적인 입장변화가 있기를 바란다』
김일성과의 면담때 정상회담을 제의할 것인지.
『정상회담 제의를 꼭 할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국제정치에 있어 정상회담이 해낸 역할이 크므로 남북 관계의 큰 진전을 위해서는 나로서는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일성 면담과 관련,대통령의 지침여부에 관심이 많은데.
『…있다 해도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지엽말단적인 문제는 다루지 않고 큰틀의 원칙문제를 이야기할 것이다』
항간에는 팀스피리트훈련 축소 등 북이 주장하는 3가지 선결조건이 남북 관계진전을 위한 입장료라는 시각이 있는데.
『구경할 것이 있어야 입장료를 내지(웃음). 팀스피리트의 경우 군사적 위협이 없어진다면 상당한 융통성을 보일 수 있으나 북측의 자세에 진전을 아직 발견할 수 없다. 임수경 양 문제도 내정의 문제로 북한측도 그쪽 주민의 남쪽행을 엄벌하고 있다. 이런 상황하에서 선결조건을 북한이 제시하는 것은 우리 실체를 인정치 않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북의 대일 수교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북이 우리 우방과 수교를 맺는 것은 일종의 변화이므로 방해할 필요는 없고 도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일북 관계개선은 한반도의 평화안정 등을 고려해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일본도 남북 관계를 저해하는 방식으로 일처리를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북에 일본과의 경협보다는 우리와의 협력을 제의할 용의는.
『북 나름대로 입장이 있겠지만 남북간 경제교류가 훨씬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다. 남북 교역은 국내 교역으로 간주되므로 경제적인 면에서나 민족감정에서나 모두 유리한 일이다』
강 총리는 일문일답을 마치고 『이번에 평양을 방문하는 대표 7명을 비롯,수행원ㆍ기자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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