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통스런 전진으로 「과거진압」 성공/일본은 역사교과서를 살균처리/「과거해방」 통독을 비애의 눈길로경제강국에서 정치 군사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일본은 과거사를 얼마나 참회하고 있는가.
르몽드지는 13일자 1면 기사에서 같은 패전국인 독일의 통일을 보는 일본의 시각을 소개,『독일과 일본의 큰 차이는 과거의 「참회」에 있다』면서 『독일은 극우세력의 대두에도 불구,고통스런(사상적) 전진의 대가로 과거의 진압에 성공했으나 일본은 그렇지 못해 그들의 과거는 반성의 대상이 아닌채 더욱 은폐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날 「일본,과거의 수인」이란 제하의 분석기사에서 『1945년의 또다른 패전국인 일본은 역사의 중압에서 해방되는 독일의 통일을 비애속에 보고 있으며 통독은 분단된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큰 반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얄타체제는 결국 동북아에서는 부스러지고 있으나 일본은 보다 확고한 정치적 욕구를 조건지울 국가적 정체성을 그다지 회복지 못할 것이며 독일의 예가 일본인의 정신에 의무로 부과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살균처리」된 역사교과서,옛날의 범죄를 오늘에 최소화하려는 역사적 수정주의는 이들의 과거를 자신의 것으로 떠맡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고 말하면서 세기말의 일본은 경제적 성공의 산물로 자기확신을 가지려 하지만 일본이 자신의 과거에 침묵하는 「과거의 수인」으로 머무는한 그것을 확고한 국가적 의지로 변환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르몽드지는 또 『1945년의 패전국들은 냉전의 승리로 재기하지만 전쟁직후의 연대에 우리가 가졌던 겸손과 참회의 정신을 망각해선 안된다』고 동경신문을 인용,주장했다.
이 신문은 일본에서는 전쟁뒤 언어를 회복한 지식인들의 세찬 활동속에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이 있었으나 이것도 맥아더주의의 영향하에 미 점령군들이 냉전을 틈타 일본의 재건을 위해 옛 엘리트에 의존,민주화 우선을 포기함으로써 역류됐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히로시마(광도)의 재난이 이들 스스로를 공격자가 아니라 희생자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으며 전후의 이 위대한 역사 「지우기」를 쉽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일본은 상호간의 이해의 작용으로 구속할 수 있는 유럽같은 운명적 공동체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보증이 더욱더 필요하다면서 일본은 아시아로 간주되지도 않았고 또 일본이 사랑받지 못함을 알고 있는 서양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르몽드지는 『「독일국민들은 나토 관할지역 이외에 파병을 가능케 하도록 기본법을 수정하려는 콜총리의 제안에 대한 답변에 최고의 신중함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마이니치(매일)신문은 썼다』면서 『그것은 해외파병 가능성을 놓고 일본을 흔드는 토론에 대한 명백한 언급』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끝으로 『일본이 주장하는 북방4개도서는 결코 일본판 「알자스ㆍ로렌」이 아니다』고 강조,『이 문제가 감정상의 성격을 띠게 된 것은 52년 샌프란시스코조약 이후 냉전의 배경속에서 였다』고 지적했다.<파리=김영환특파원>파리=김영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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