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복원 급선무… 「단식정국」 빨리 끝내야”/당내 의견정리 곧 대야 협상 시작『국민들은 물론 정치인 사이에서도 팽배해 있는 정치불신이 바로 모든 분야의 불안요소인 만큼 그 근본원인인 정치력의 부족을 메우는 일이야말로 가장 시급한 선결과제라고 봅니다』
민자당의 3계파 모두에게 김윤환 신임 원내총무의 임명은 지극히 당연한 인선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을 만큼 김 총무는 거의 유일한 「총무의 대안」이었던 셈이다.
그래서인지 김 총무 자신도 진작부터 자신의 총무기용을 짐작해 왔던터다.
『우리 헌법은 건전한 양당 정치를 이상으로 삼고 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이것이 민주화를 촉진하는 정도라고 믿기 때문에 양당 정치를 되살리고 민주화를 향도하는데 신명을 바칠 각오』라는 김 총무는 자신에게 부과된 당장의 임무는 「정치복원」에 있다고 강조한다. 이같은 취임 일성에 이어 곧바로 야당의 등원과 국회정상화를 위한 대야 협상의 포부를 밝힐 정도로 총무역할이 그에겐 낯설지 않다.
대야 협상의 구체구상은.
『이제는 입장을 다시 정리할 단계가 왔다고 여겨집니다. 민자당의 당론 역시 소속의원들의 의견을 정리ㆍ수렴해 마련해야 하며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대야협상에 나설 생각입니다. 「단식정국」은 하루라도 빨리 중단돼야 하며 경색정국을 타개하고 가능한 한 단독국회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내주중반께부터는 공식접촉을 벌일 계획입니다』
야당이 끝내 등원을 거부한다면….
『양당 정치라는 헌법정신에 따라 가능한 한 야당이 등원한 후 국회가 정상가동되도록 소망하고 있으나 국회 회기내에 예산심의 등을 마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 여당 단독으로 갈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나 이같은 상황을 야당도 인식하고 있으며 우리 당 또한 그러한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노력해야 겠지요』
당론수렴에는 내각제문제도 포함되는지.
『내각제개헌 문제는 연내에는 공식논의 않는다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 아닙니까. 우선적인 걸림돌인 지자제문제부터 소속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최대공약수를 마련하는 게 순서라고 봅니다』
그는 모든 정치는 원내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는 철저한 의회주의자다.
『정무장관 재수하고 원내총무도 재수하러 왔다』는 그에게 13대 들어 두번씩이나 집권당의 원내사령탑이 맡겨진 이유도 바로 이같은 정치철학과 무관치 않다.
「허주」라는 아호가 너무도 잘 어울린다는 주위의 평처럼 둥글둥글한 성품과 특유의 친화력이 트레이드 마크인 3선의원. 평민당이 그의 총무기용을 환영하는 것은 이 친화력과 함께 노태우 대통령이 그에게 갖고 있는 두터운 신임때문이다.
5공에서 6공으로 이어지는 역사상 초유의 정권교체기에 있어 그의 가교역할은 숨은 공로로 여겨지는 게 통설.
그러나 내각제 신봉자인 그에게는 「당내 화음」을 어떻게 절묘하게 창출해 내느냐가 피할 수 없는 당장의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부인 이절자여사(50)와의 사이에 2녀.
▲경북 선산ㆍ58세 ▲경북대ㆍ미 오하이오대ㆍ조선일보 주일 미 특파원ㆍ편집국장대리 ▲한일 의원연맹간사장 ▲문공부 차관 ▲대통령 정무수석ㆍ비서실장 ▲정무1장관(2회) ▲민정당 원내총무<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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