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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생활용품 외제보다 우수/공진청,4백16품목 비교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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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생활용품 외제보다 우수/공진청,4백16품목 비교결과

입력
1990.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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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TVㆍ웨스팅냉장고 등 “한수아래”/해당사도 “정당한 평가”수긍올들어 1백10.9%의 수입증가율을 보인 외제의류를 비롯,각종 생활용품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대다수 소비자들이 막연히 외제의 품질이 우수하다고 믿고 국산제품보다 몇배나 비싼 수입상품을 구입하고 있으나 일부 품목을 제외하곤 대부분 국산이 더 우수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공업진흥청은 지난 85년부터 국산제품과 수입제품간의 품질비교평가를 실시,그동안 3천2백74개업체의 4백16개 품목에 대한 비교평가결과를 발표해 왔다.

이같은 비교평가결과에 대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설마 그럴리가」라는 반응을 보이며 평가기준이나 시설에 문제가 있을 것이란 의구심을 가졌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6년간에 걸린 비교평가결과를 놓고 이의를 제기해온 외국업체들이 결국 평가결과에 승복했다는 사실은 우리제품의 품질이 외제에 비해 결코 손색이 없음을 반증해 주는 것이다.

세계적인 브랜드로 명성을 얻고 있는 일본 소니사의 21인치컬러TV와 삼성 금성 대우 기아 등 국내 4개업체의 동급컬러TV를 기준으로 비교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항목에서 국산컬러TV가 소니제품과 품질이 대등한 수준이며 오히려 소니제품이 UHF채널에서 감도가 약해 특정지역에서 TV화면이 흐리고 색상선명도가 국산에 비해 떨어지고 음성다중기능도 빠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가격은 국산이 75만∼1백10만원선인데 비해 소니제품은 2배에 가까운 1백70만원에 시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품질비교평가결과가 보도되자 상당수 소비자들이 『세계일류제품인 소니TV가 도입기술에 의존한 국산TV와 품질이 비슷하고 오히려 뒤떨어진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결과에 노골적인 불신을 보였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한국에 주재하는 일본언론기관의 특파원을 비롯,수입상과 국내의 수입제품 애프터서비스지점에서도 의문을 제기하며 평가자료를 공개해줄 것을 요구했다.

공업진흥청은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평가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제공했다. 공진청은 이들이 어떤 반박을 해올지 잔뜩 긴장했으나 결과는 「정당한 평가」였다는 시인이었다. 한 애프터서비스 담당자는 항의를 표시한데 정중히 사과까지 했다.

이는 우리 컬러TV의 품질이 소니제품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비교평가담당자나 일본소비자에겐 충격적으로 받아들여 졌다.

이같은 예는 의외로 많다. 공업진흥청은 수입제품과 비교평가를 실시,수입제품의 취약성이 밝혀질 때마다 해당국의 주한대사관 수입업체ㆍ제조업체는 물론 국내소비자보호단체들로부터 자료제출요구나 항의전화가 쇄도,시달리고 있지만 그때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자료를 제공하고 비교평가절차를 소상하게 설명해 주고 있는데 지금까지 수긍하지 않은 예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사의 냉장고와 국산냉장고의 품질을 비교평가 했을때 결과는 웨스팅하우스사 제품은 소비전력이 국산보다 2배나 많고 냉동실의 온도변화가 심하며 소음이 많고 냉기보존성능도 국산에 떨어지면서도 가격은 2배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가 언론에 보도되자 미국대사관과 수입업체는 즉각 자료제공요청과 함께 경위설명을 요구해 왔는데 이때도 공진청의 자료와 설명을 접한뒤 평가결과를 모두 시인,이들의 항의는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유럽산 필립스 진공청소기와 국산진공청소기를 비교평가했을때도 필립스제품은 소비전력당 흡입할 수 있는 먼지의 양이 국산보다 뒤지고 코드 부분에 열이 발생,장시간 사용하면 합선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었는데 이 결과에 대해 필립스사의 한국지사는 강력한 항의와 함께 상세한 데이터 제공을 요구했으나 데이터를 검토해본 결과 평가결과에 잘못이 없음을 인정하고 정중히 사과했다.

이태리의 만능조리기를 국산제품과 비교평가했을때는 국산은 계속 55시간 가동이 가능했으나 이태리제는 2시간6분만에 고장이 났고 소음이 심하게 나는등 모든면에서 국산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에 대해서도 수입업체가 공진청에 자료제시를 요구,공진청의 자료와 평가설비등을 살펴보곤 아무 소리도 못하고 승복했다는 것.

공업진흥청이 처음 품질비교평가를 실시할때는 외국의 유명제품과 비교함으로써 국내업체에 기술개발을 통한 품질향상자극을 주기위한 목적이 주였는데 의외로 상당수 국산제품의 수준이 세계유명제품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자 혹시 시험과정이나 평가방법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반신반의 했었다.

평가결과에 책임을 져야하는 공업진흥청장까지 『설마 그럴리가 있는냐. 잘못되면 나라망신이니 철두철미하게 비교하라』고 엄명을 내렸고 품질비교평가 실무자들은 최종 발표때까지 10여차례씩이나 시험을 되풀이하고 결과를 재확인하는 신중함을 보였다.

외국의 제조업체나 수입상들의 항의를 받고도 객관적인 자료제시로 더이상 이의를 제기할 수 없도록하는 공진청의 품질비교평가 결과를 우리나라 소비자들만 아직 믿어주지 않고 있는 것 같다.<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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