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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평양오가며 영화제열자”/남북대표단 뉴욕서 공동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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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평양오가며 영화제열자”/남북대표단 뉴욕서 공동회견

입력
1990.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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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견장 배우들 역시 “남남북녀”【뉴욕지사=조한경기자】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뉴욕남북영화제에 참가중인 남북한영화계 대표들은 11일 남북영화제를 서울과 평양에서 교대로 개최하고 영화합작도 추진할 것을 합의했다.

한국의 강대선단장과 북한의 엄길선단장은 이날 뉴욕테라스 온 더 파크극장 회의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영화제를 열기로 합의했다』며 『다음해 개최장소가 서울ㆍ평양 혹은 판문점중 어느곳이 될것인가 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법은 영화제기간중 더 협의해 결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또 『평양에서 열리는 비동맹영화제와 서울서 개최되는 대종상영화제에 상호초청키로 잠정합의했다』고 밝혔는데 엄단장은 『남북한 영화인들이 자주 만나 대화를 하면 영화교류도 쉬워지고,한민족이 다시 뭉치는데 영화인들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강대선단장을 비롯,윤일봉 신성일 장미희 이미숙씨 등,북한측에서는 엄길선단장을 비롯,홍영희 오미란 조경순씨 등 각 8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있었던 대표단소개 과정에서 북한측 영화인들은 문정숙 신성일 장미희 등이 소개되자 모두가 잘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쳤다.

조선영화문헌고 총지배인인 박순태는 장미희에게 『무척 예쁘다』며 『영화를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

○장기자랑서 남북합창

○…리셉션에서는 간단한 장기자랑이 벌어졌는데 오미란ㆍ홍영희 두사람은 일찌감치 연회장에 나와 기타 반주에 맞춰 북한가요 「그리운 강남」을 연습한후 노래를 불러 참석자들의 열화같은 앙코르를 받았다.

두사람은 한국배우를 불러내 「고향의 봄」을 앙코르곡으로 불렀는데 재미 영화배우 문정숙씨를 껴안고 눈물을 흘리는 등 콧날이 시큰한 장면이 펼쳐졌다.

○…6촌오누이 사이의 극적인 해후가 될것으로 기대됐던 한국대표 홍국태씨(작가)와 홍영희의 만남은 홍국태씨가 이날 기자회견과 리셉션에 불참해 일단 다음기회로 미뤄졌다.

그러나 홍영희는 홍국태ㆍ홍승만씨의 이름을 거론하자 『처음 듣는 사람』,『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의외의 반응.

○…한국측 여배우들이 화려한 야회복을 입고 나온 반면 북한측 여배우들은 다소 옛티가 나는 한복을 차려입고 나와 대조를 이루었다.

기자회견과 리셉션장에서는 질문이 북한측대표에 집중됐으며 『역시 남남북녀』라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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