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국기없이 홍백 유니폼/상대편 다칠세라 “조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국기없이 홍백 유니폼/상대편 다칠세라 “조심”

입력
1990.10.12 00:00
0 0

◎김주성 첫 골… 후반 PK로 역전패/양 감독 “석연치 않은 PK”/남북 통일축구【평양=김재설 특파원】 남북 분단 후 처음 한반도에서 벌어진 역사적인 남북통일축구 1차전은 북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날 한국은 치열한 공방전중 전반 25분 김주성이 선제골을 잡았으나 후반 4분 북한 윤정수의 프리킥에 실점하고,경기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역전골을 내줬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북한은 빠른 전진 패스로 한국 페널티 에리어를 수차례 돌파했으며 한국은 초반위기를 넘긴 후 중앙수비수 홍명보 정용환의 긴 패스로 반격을 펼쳤다.

마침내 25분 최순호 김주성의 세트플레이로 첫 골이 터졌다.

페널티 에리어 전방서 볼을 치고 들어가다 북한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프리킥을 얻어낸 최순호는 북한 수비벽을 마주보며 오른쪽 김주성에게 짧게 패스했고,김은 수비벽 오른쪽을 뚫고 총알같은 슛을 날려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북한은 30분을 넘어서며 윤정수 김윤철을 앞세워 줄기차게 한국문전을 공략하다 후반 4분 전반실점 때와 똑같은 상황서 동점을 만들었다.

윤정수가 페널티 에리어 정면서 얻은 프리킥 찬스서 직접 오른발 슛,볼이 크게 회전하며 GK 최인영의 왼쪽 옆으로 골인됐다.

이후 한국은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전반과 같은 기동력과 조직력을 보이지 못했다. 반면 북한은 계속 스피드와 힘을 과시하다 경기 종료시간이 지난 후 루스 타임 적용중 페널티 킥을 얻었으며 이를 탁영빈이 성공,역전 결승골을 만들었다.

북한의 PK결승골을 대해 박종환 감독은 강한 불만을 표시했으며 북한의 명동찬 감독 역시 석연치 않은 점을 인정했다.

◇통일축구 1차전

북한 2(0-1 2-0)1 한국

▲득점=김주성(전 25분ㆍ한국) 윤정수(후 4분) 탁영빈(후 45분ㆍPKㆍ이상 북한)

▲명동찬 북한 감독의 말=석연치 않은 기분이다.

우리 선수들이 다소 흥분했는지 처음에는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심판이 경기를 잘못볼 수 있는데 문지기가 공을 관중석으로 걷어 차고 불쾌감을 나타낸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서울경기에서는 더욱 화합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박종환 한국 감독의 말=한국은 선전했으나 북한 선수들의 투지가 놀랍다. 아쉬운 것은 북한의 주심이 홈그라운드 텃세를 부린 점이다. 후반 들어서만 다섯 차례나 북한측이 범한 파울을 무시했고 후반종료와 함께 북한에 허용한 PK는 납득할 수 없다.

○…그라운드에도,관중석에도,본부석에도 화합의 물결.

국기없는 홍백의 유니폼을 입은 남과 북의 선수들은 공을 빼앗긴 후 되찾기 위해 태클을 하다가도 행여 상대가 다칠세라 나가던 발을 거둬들였다.

공을 놓고 다투다 누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모두가 달려가 부축하며 부상을 걱정했고 서로 손을 잡아주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