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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총리,18일 김일성주석 면담때 남북관계 획기적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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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총리,18일 김일성주석 면담때 남북관계 획기적 제안

입력
1990.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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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구두메시지 전달/경협ㆍ유엔 가입ㆍ군축등 전향적 내용정부는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 3일째인 오는 18일 평양 주석궁에서 열릴 강영훈 국무총리와 김일성 북한 주석과의 단독면담을 통해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우리측의 획기적인 제안을 북측에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노태우 대통령의 구두메시지 형식으로 전달될 이 제안에는 ▲남북간 경제협력 ▲유엔 가입문제 ▲남북 군축논의 등에 관한 우리측의 전향적 입장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그러나 우리측의 이러한 제의는 북한이 우리측의 실체를 공식 인정하고 평화공존체제에 동참하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표명할 때 실천가능하다는 점을 함께 강조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와 관련,『오는 16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 기간중 북한이 평화공존체제로 분명히 나오는 동시에 이산가족 왕래 등 실질적인 관계개선조치를 약속할 경우 우리측은 획기적인 대북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노 대통령은 오는 18일 강 총리가 평양 주석궁에서 김 주석을 단독면담할 때 이같은 입장을 전달하는 한편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촉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측은 이번 강 총리와 김 주석의 면담에서 비공개적인 경협,유엔 단독가입 보류,실질적 군축논의 등 북한이 희망하는 사항에 대한 전향적 제안들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측이 종전과 같은 대남정책을 계속 고수한다면 이같은 제의는 의미가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이번 단독면담에서는 지난달 6일 노 대통령이 연형묵 북한 정무원 총리를 통해 김 주석에게 전달한 메시지에 대한 회답이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측도 국제정세나 내부여건으로 보아 전환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므로 남북 관계개선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 대통령의 이번 구두메시지에 임수경양 등 방북자 석방문제와 팀스피리트훈련 등에 관한 사안이 포함되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남북 양측은 9일 책임연락관 접촉에서 강 총리 등 우리측 대표단이 오는 18일 하오 평양 주석궁을 예방,강 총리가 먼저 20여분간 김 주석과 단독면담을 한 뒤 대표단 전원과 김 주석이 동시면담키로 잠정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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