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의원 전원 당사 철야 농성김대중 평민당 총재는 8일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자제 실시와 내각제개헌 포기선언 등 4개항의 요구조건 관철을 위해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간다고 선언한 뒤 곧바로 당사총재실에서 단식에 돌입했다.
김 총재는 ▲내각제개헌 포기 ▲지자제실시 약속의 이행 ▲물가안정과 민생치안 확립 등 민생문제의 해결 ▲보안사 해체와 정치사찰 금지 등 4개항에 대한 노태우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 뒤 『이의 관철을 위해 당의 존폐를 걸고 개인의 어떠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며 노 정권 종식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민당은 김 총재의 회견이 끝나자 곧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소속의원 전원이 당사에서 우선 동조농성을 하기로 결정,이날 하오 3시부터 소속의원 전원이 당사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다. 의원총회는 또 상황의 전개를 지켜보며 단식동조 여부도 재론키로 했다.
김 총재는 회견에서 『노 정권은 약간의 북방외교 성공에 도취하여 민주적 내정개혁과 민생안정을 부르짖는 국민의 아우성을 외면하고 야당의 존재도 무시했다』면서 『민자당은 야당에 대해 성의를 다하고 있는 양 위장하고 한편으로는 정기국회 단독강행을 위한 명분축적에 급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총재는 『이 나라의 집권자이자 여당의 책임자인 노 대통령에게 4개항의 실천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 뒤 『한때의 충동이나 일부의 성급한 여론에 밀려 경솔한 국회등원 등의 행동은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어 의총인사말에서 『올해의 가을정국에서 현안에 대한 매듭을 짓지 않으면 내년 봄에는 정국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단식투쟁에 이어 제2ㆍ제3의 복안을 가지고 정국상황에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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