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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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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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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기왕성한 청소년들이 일으키는 범죄는 우리나라만이 겪고 있는 문제는 물론 아니다. 구미 선진국들도 앓고 있는 산업화 문명의 찌꺼기같은 부산물의 하나이다.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은 청소년의 성범죄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고 또 범죄의 행태가 점차 흉포화하고 있다는 데 있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인 올포트 박사는 청소년 비행의 원인으로 다음 두가지를 들고 있어 주목된다. 첫째 원인은 급속한 도시 산업사회의 발달에 따른 황금만능사상의 확산과 윤리의 타락이다. 두번째는 인구의 도시집중과 핵가족화로 부권의 상실에 의한 가정교육 부재를 들고 있다. ◆충효를 최고의 미덕으로 가르쳤던 동양의 유교사회는 말할 것도 없고,기독교정신으로 뭉쳐진 서양사회에서도 청소년의 비행은 제동이 풀렸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회규범의 해이와 함께 향락ㆍ사치산업의 팽배에 따른 성의 상품화와 성인사회의 도덕적 타락이 청소년들의 범죄충동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 즉 물신주의의 사회환경이 청소년의 범죄를 양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보호관찰소장의 조사에 의하면 작년의 학생범죄는 모두 5만2천여건으로 85년에 비해 25.6%나 증가했다. 범죄유형이 폭력이 2만3천8백79명으로 전체학생범죄의 45.5%를 차지하고 절도가 1만2천96명으로 23.1%에 이른다. 강간ㆍ강도도 9백37명이나 되어 전체의 1.8%의 비율을 점하고 있다. 특히 흉악사범이 85년의 5백84명에 비해 60.4%가 증가됐다. ◆추석연휴를 틈타서 10대청소년들의 강간ㆍ살인ㆍ강도극이 계속해서 일어나 청소년범죄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20대 불량배가 자취하는 여고생을 폭행하려다가 반항하자,흉기로 찔러 죽게 했는가 하면 평소에 버릇없이 군다면서 동네 후배를 각목으로 때려 숨지게 한 소년범죄도 생겼다. 그뿐인가. 여고생까지 낀 고교생 7명이 백화점에서 1억대의 상품을 훔쳐 판 돈을 유흥비로 탕진했다니 말문이 막힌다. 더 늦기 전에 비행청소년대책을 강화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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