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지가 뽑은 지도자 후보들/개혁파 이서환ㆍ주용기 두각/보수파 추가화 선두 주자로90년대 중국을 이끌고 나갈 인물은 누구인가. 지난해 6월 외부세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강택민 상해시 당제1서기가 조자양의 후임으로 총서기에 임명된 사실에서 보듯이 중국의 미래지도자를 사전에 점쳐보기란 무척 힘든 일이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홍콩의 유력 영자지 파이스턴 이코노믹리뷰는 최근 중국의 수많은 지도자 후보들 중에서 90년대 중국을 이끌어갈 지도자로 5명을 선정,소개했다.
다음은 리뷰지가 「중국의 떠오르는 별」로 소개한 5인의 프로필이다.
▲이서환(56)=천안문사태 직후 단행된 정치국개편에서 천진시장에서 일약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발탁되었다. 조자양과 함께 축출된 개혁파 호계립이 담당해온 선전분야를 맡아오면서 당이 모택동식 대중선동방식으로 회귀하려는 경향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해온 자타공인의 개혁파중의 개혁파. 비교적 개혁성향인 전인대 상무위원장 만리의 사위로 현재는 어려운 싸움을 벌이고 있으나 장차의 권력투쟁에서는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통들은 분석한다. 저돌적인 대 보수파비판과 관련,최고지도자 등소평과의 교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다.
▲주용기(62)=중국에서 가장 큰 도시인 상해시의 시장을 88년 4월부터 역임해 오고 있다. 89년 6월,전임 상해 시장이었던 강택민 당시 상해시 당 제1서기가 총서기로 승진한 이후에는 시정전반을 자신의 뜻대로 요리하는 「상해왕」의 위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방정부지도자 중에서는 가장 중앙정부경험이 많은 인물로 해안개발에 미온적인 보수파가 득세한 이후에도 상해시 등지에 여전히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게 한 것은 전적으로 그의 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가경제위원회 부주임 재직시 미국의 아메리카 모터스와 북경지프와의 말썽많은 합작사업을 성사시키는 등 외국투자유치사업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89년 11월 5중전회 당시 개혁ㆍ개방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을 역설,개혁파로서의 「분명한」입장을 표명했다.
▲추가화(64)=현 국가계획위 주임으로 보수파후계 그룹 중 선두주자로 지목되고 있다. 광동성일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고 엽검영원수의 사위로 경제계는 물론,군부내에도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다. 70년대 말부터 80년대초까지 국방부 산하 과학기술위원회에서 일했으며 수리전력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으로 이붕총리와도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인기가 없는 이붕총리가 명목상의 상위직인 국가주석이나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밀려날 경우 보수파인물 중 총리가 될 수 있는 제1후보이다.
▲이장춘(46)=심양시장,요령성장을 거쳐 현재는 하남성장을 맡고 있다.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곧 중앙정계에 등장할 것이 유력시되는 다크호스중의 한 사람이다.
심양시장재직당시 주요산업도시 중에서 가장 혁신적인 경제개혁을 추진,개혁파들로부터 21세기 중국을 이끌고 나갈 인물로 지목되었다.
최근 그를 포함한 3개 성장을 교체한 까닭은 이가 만주지역에서 강력한 기반을 굳히는데 따른 북경정부의 우려가 1차적 요인이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왕조국복건성장,호금도 티베트 (서장성) 당제1서기 등과 함께 중국정계내에서 청년시절 문혁을 겪은 세대로 분류된다.
▲호금도(48)=공청단 제1서기,귀주성 제1서기를 거쳐 말썽많은 티베트의 당제1서기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공청단 제1서기를 역임한 경력에서 보듯 오학겸 전 외교부장과 함께 고호요방 전 총서기가 키운 인물. 탁월한 능력과 온화한 성격으로 호요방을 불신하는 보수파지도자들과도 사이가 좋은 편이다. 티베트 당제1서기라는 직책은 그에게 위험과 기회를 함께 줄 것으로 판단된다.
만일 그가 이 소란스런 지역을 잘 다스릴 때는 정치적으로 크게 성장하겠지만 민족분규가 재연된다면 책임을 지고 중도하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유동희기자>유동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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