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계기 천안문 후유증 씻어/보수원로 등력군 거취주목북경 아시아드를 통해 천안문사태의 후유증을 말끔히 치유한 중국정부는 다음달 소집될 예정인 7중전회 (제17기 중앙위 7차전체회의)를 계기로 국내의 정치적 결속과 안정을 도모할 계획으로 있어 7중전회에 내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7중전회는 중국의 정국동향을 가늠할 지도부인사개편도 있을 것으로 보여져 7중전회에 쏠리는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도 한층 고조된 상태다.
사실 금년 2월부터 시작된 성장,부장급간부들에 대한 이동은 지난 8월말까지 대체로 일단락. 따라서 7중전회를 앞둔 관심의 대상은 정치국과 서기처 등 당중앙지도부의 개편여부이다.
이에 관해서는 북경현지의 분석가들사이에도 상반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사개편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쪽은 다음 몇가지 분석을 앞세우고 있다.
먼저 이번 7중전회에서는 그동안 미루어온 조자양에 대한 처리문제를 매듭짓고 이에 따른 정치국ㆍ서기처의 인사이동이 불가피하리라는 전망이다.
작년 6ㆍ4 사건 이후 정국안정을 기하는데 일단 성공하고 있고 따라서 동요를 우려해 보류해왔던 중앙지도부의 인사개편도 지난 2월 이후 성장,부장급 간부이동의 마무리와 함께 그 시기가 성숙했다는 분석.
이와 함께 각 성과 국무원의 우수간부등을 선발,정치국,서기처로 끌어올리는 것은 비단 당지도부배양을 위한 인사수요뿐만 아니라 지방과 각 부문의 이익과 견해를 반영하도록 정치국과 서기처의 인원구성을 각지방 최고간부에게 배분해온 관례에 비추어서도 그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6ㆍ4 천안문사태 직후 정치국상위 개편으로 상해의 강택민,천진의 이서환 등이 빠져나간 이후 이들 양대도시는 정치국안에 그 이익을 반영할 대변자가 2년 가까이 공석인 상태라는 것이다.
이처럼 당중앙지도부의 인사개편이 불가피하리라는 전망과 관련,9월 이후 북경에는 갖가지 인사설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이런 소문들 가운데는 극좌노선의 보수이론가 등력군이 정치국원으로 승진하리라는 설,심지어는 그가 강택민과 총서기직을 놓고 다투게 될 가능성까지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등력군은 현재 중앙위원조차 못되며 이번 7중전회에는 중앙고문위위원의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인데,따라서 그의 정치국원승진은 헛소문일 가능성이 더 크지만 그런 소문까지 나도는 배경만은 주목할 만하다.
전당대회(13전대)에서 중앙위원에 낙선한 인물이 정치국이나 서기처에 들어갈 가능성은 없더라도 그것이 등력군자신이 중요한 인물이 못된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등력군은 보수파최고원로이며,등소평의 정적인 진운의 경제사상인 이른바 사회주의새장경제론(조롱경제론)을 처음 제기했던 인물.
오랫동안 당중앙선전부 간부국고문으로 있으면서 선전부문을 사실상 장악해온 좌파 이론의 권위자이며 보수파진영중 핵심중의 핵심이다.
등력군이외에 가능성이 있는 인사전망으로는 상해시장 주용기의 정치국 입국설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주와 함께 엽선평(광동성장)이나 추가화,양백빙 등 가운데서 1∼2명이 정치국원으로 승진하게 되리라는 전망이다.
또 북경시의 진희동시장과 이석명시당위서기가 아시안게임후 지방성장이나 성당위서기로 전출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인사개편 전망들에도 불구하고 북경의 많은 분석가들은 이번 7중전회에서 실제 지도부인사개편이 단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6ㆍ4후 극좌 강경파가 우세한 정국분위기 속에서 등소평과 후계자 강택민은 정국의 안정을 앞세워 현상의 유지를 고수하고 있다.
등과 강택민은 혁명세대 보수파원로들이 직접 지도부인사에 개입해온 관례를 줄이고,조자양 실각 이후 중앙간부들의 충격과 동요를 막으면서 보다 장기적으로 강을 중심으로한 신권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시간적 여유를 얻기 위해 이른바 「지도부인사의 과학화,정서화」를 내세우며 인사개편을 늦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6ㆍ4직후 정치국상위의 개편부터 금년 2월 이후 각 성과 국무원 간부인사를 해오면서 정치국과 서기처 등 중앙지도부의 인사개편에 관해서는 아직도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
정치국을 개편한다는 것은 권력구조자체의 개편을 뜻하는 것으로 지방이나 국무원의 간부를 바꾸는 것과는 그 성격이나 내용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는 7중전회에서는 이 문제에 관한 논의는 있을지 몰라도,정작 인사개편은 내년봄 8중전회이후로 결말을 미룰 공산이 크다.<북경=유주석특파원>북경=유주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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