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7일∼한달 간격으로 작성/특성란에 “위험인물” “사상 불투명”/택시ㆍ다방안 대화내용까지 기록/친인척의 월북ㆍ부역 전역도 명기/90장중 30장 빼내… 장당 15명씩국군보안사의 민간인 사찰행위는 12ㆍ12사태 직후부터 강화돼왔으며 주요사찰대상자에 대해서는 개인특성란에 「기회주의자」 「위험한 인물」 「사상불투명」 「좌익성향포지자」 등으로 낙인을 찍어 감시의 눈초리를 게을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보안사는 특히 사찰대상자의 집회참석,강연,기자회견내용은 물론 택시나 다방안에서의 대화내용까지 파악,7일내지 1개월간격으로 동향보고서를 작성해온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부 인사의 경우 친ㆍ인척의 월북사실이나 6ㆍ25때 부역한 전력도 입력해 놓았는가 하면 「깡패신부」 「괴팍한 인물」 「음흉한자」 등의 극단적인 용어로 인물의 성격을 규정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윤석양이병이 보안사에서 빼내와 KNCC에서 양심선언을 한뒤 KNCC가 보관중인 보안사의 주요사찰자료에서 드러나고 있다.
윤이병의 증언에 의하면 빼내온 디스켓 30장은 보안사가 관리하고 있는 전체 90장 중의 일부로 1장당 15명씩 개인번호가 151번부터 6백번까지 매겨져있는 4백50명의 기록이다.
디스켓은 개인별카드와 주요동향보고서로 대별돼 있고 개인별카드는 총평에 해당되는 개인특성란 등 9개 항목이 나열돼 있으며 컴퓨터 입력시기는 3당합당 뒤인 지난 4월말에서 6월까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치인◁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의 경우 직책ㆍ직위란에 「전 통일민주당총재ㆍ민자당대표위원」이라고 명기한뒤 개인특성란은 비어있다. 주요동향은 지난 4월9일 민자당대표최고위원 취임때까지 입력돼있다.
김대중 평민당총재는 중요 활동내용이 지난47년 5월 흥국해운㈜ 사장을 시작으로 88년 12월10일까지 기록돼 있으며 개인특성란에는 「정치생활 30년을 일관해 신뢰성이 전혀없는 위험한인물」로 규정해 놓았다.
이해찬 평민의원은 「좌익성향포지자ㆍ7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골수 김대중맨」으로,박영숙 평민당부총재는 「부는 안병무 민중신학자이며 좌골. 김대중의 절대신임 및 당내 평민연의 핵심요원」으로 기재돼 있다.
강금식 평민의원에 대해서는 「백부 강인섭이 6ㆍ25당시 부락인민위 서기장판정위원으로 부역하다 자수. 7촌숙 강희영은 6ㆍ25때 괴뢰의용군에 입대,포로로 생포된뒤 거제포로수용소에서 월북한자」라고 친ㆍ인척의 부역ㆍ월북사실을 명기하고 있다.
정치인 사찰대상은 야당의원이나 야당출신 여당 현역의원들이 대부분인데 일부의원에 대한 개인특성ㆍ활동상황은 다음과 같다.
▲김영진 평민의원=민중신학계열의 EYC회원으로 사상불투명. 국회발언중 군 및 안보위해발언 수시자행.
▲정균환 평민의원=성격이 거칠고 난폭. 재야권에 15년간 투신. 13대국회에 초선의원으로 당선. KT핵심인물로 현 정부에 지속적으로 저항활동전개하는 자임.
▲김명윤 전민주당고문=한때 춘천지검ㆍ서울지검 등에서 활동. 정통야당성향 포지자로 5공출범시 정치규제된 뒤부터 추협ㆍ국민운동본부에 가담. 극렬대정부비난발언 등 과격투쟁 전개. 13대 총선때 민정당 이종찬에 패한뒤 정치활동 미온적.
▲김종완 평민의원=81년 2월10일 정화대상자 A급. 88년 9월22일 서울시 통반장 당직보유자현황을 요청함에 따라 공무원들의 비난이 고조. 88년12월 중앙당으로부터 호남출신 건달 2백명을 배정받아 뒷바라지 하고있으나 이들이 각종 사고ㆍ물의를 야기하고 있어 내심 고심중.
▲조홍규 평민의원=89년 3월4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홍성욱에 의해 「국회의원직을 믿고 약속어음을 할인해 주었다가 손해를 보고있다」며 검찰에 진정당함.
▲서청원 민자의원=89년 9월20일 서울시로부터 사업비 1억5천만원 영달. 안기호 동작구청장에게 거칠목지역 방음벽설치공사 자체를 수의계약할 것을 요청. 90년 3월15일 선거구민의 조직관리를 위해 동단위직능단체(방범ㆍ방위협의회ㆍ새마을협의회) 등의 임원을 초청,식사제공ㆍ접대 등 격려한바 있는자임.
▲김광일 민주의원=86년2월 공안사건변론으로 시국불안옹호. 88년7월 1백42회 국회대정부질문시 노태우대통령의 정통성과 군비난발언 자행.
▲강신옥 민자의원=88년 7월19일 국회법사위에서 보안사가 아직도 민간인수사를 하고있는지 여부와 법적근거 제시를 요구하는 등 시비.
▷종교계◁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연합공동의장 김승훈신부는 81년10월 「문제 종교인으로 순화대상자 B급」으로 분류돼 있고 개인특성은 「시국비판자로서 근로자층에 영향력이 있고 재야종교단체의 리더역할」로 기록돼 있다.
김관석목사는 「교계 급진세력의 대표적 인물」로 「88년9월 기독교장로회 평화통일문제연구위원장 역임시 남북한 교회교류자금 모금,급진통일론의 주변확산을 획책」했으며 「89년 3월20일에는 미국 서독 캐나다 등에서의 불순외원금 반입주선 등 급진세력 활동자금조달책 역할을 담당했다」고 파악돼 있다.
KNCC 권호경목사는 85년6월 「순화대상자 A급」으로 분류됐고 고영근목사는 「상습적 대정부비방 언동자행자」로 돼있다.
문정현신부는 『외고집으로 타협할 줄 모르며 매사에 도전적 반항적이나 신도로부터 존경받고 있으며 금전에 관심없고 저돌적 성격으로 「깡패신부」라 불린다』고 개인특성을 규정했다.
▷학계◁
장을병교수의 경우 평민당기관지 「평민신문」 2면 「나는 왜 서명하는가」에서 「민자당은 몇몇 인사들의 인위적인 야합으로 탄생했기 때문에 국민의 신임을 묻는 총선실시는 당연하다」는 인터뷰기사를 기록했다.
공산주의사상 포지자로 기록된 김낙중 전고려대교수는 『89년 6월29일 부산민협 「남북문제 어떻게 돼가나」 세미나에서 힘있는 사람은 통일을 원치않고 힘없는 민중만이 통일을 바라고 있는데 우리민중이 한목소리로 통일투쟁을 전개한다면 반드시 성사될 것이라』는 발언을 문제시했다.
숭실대 조요한총장은 「체제비판 의식이 강하며 학생들간 존경을 받고 있으나 일부 교수의 비난도 받고있다」며 「89년 12월28일 성내운교수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고 사적인 활동도 기록했다.
▷문화ㆍ사회◁
윤정모씨의 경우 반미운동가로 분류,「84년 1월1일 택시에 승차해 운전자와 대화중 전대통령이 돈먹고 차를 증차시켜 현대자동차 배불리고 합승행위 못하게 해 길이 막힌다」 「남편이 함께 일하지만 살기 어렵다」는 등 언동을 기록해놨다.
경기동부 전민련공동의장 김용화씨(59)는 「90년 4월13일 구리 낙원다방에서 박종훈과 접촉,민주시민협의회 관련자금 지원요청」 「5월12일 낙원다방에서 문승만접촉,민주시민협의회설립문제 논의」 등을 기록해 놨고 5ㆍ3인천사태와 관련,88년11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안희대씨(38ㆍ서울민협사무처장)는 「90년 3월9일 성명미상남자 2명이 본명가(안씨집)를 방문,1박후 공히출타했으나 귀가일자는 미상」으로 기록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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