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특수ㆍ대 유럽 교두보 노려/직접투자ㆍ지점망 확충등 활발통일독일시대가 개막됨에 따라 종합상사를 비롯한 국내기업들이 통독특수를 겨냥,다각적인 진출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독일의 통일이 동구권의 개방 및 EC(유럽공동체)통합과 맞물려있다는 점에서 우리기업들은 통일독일에 대한 진출이 앞으로 EC및 동구권시장확보에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교역확대 및 투자진출을 위한 장단기전략을 수립중이다.
서독이 동독의 개발부담을 떠안게 되면서 벌써부터 예견되는 외환 및 재정형편의 어려움,앞으로 EC통합과의 상관관계등을 따져볼때 교역증진이나 투자진출에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통일독일에 거는 우리기업들의 기대는 대체로 밝은 편이다.
일본의 노무라증권연구소는 최근 통독이후의 동독에 대해 인플레와 대외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나리오와 동독에 대한 서독과 서유럽의 투자가 확대되어 고성장을 이룩할 것이라는 밝은 시나리오를 제시,후자의 실현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는데 우리기업들도 서독의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통일독일이 유럽의 경제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기업들은 우선 향후 5년간에 걸쳐 실시될 2천5백억마르크(약 1천6백억달러상당)에 달하는 동독재건을 위한 투자와 EC의 경제개발지원등으로 건설 및 투자재분야의 특수경기가 일어날 것이고 이에 따라 동독주민들의 구매력이 향상돼 소비재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통일독일은 지리적으로 개방을 서두르고 있는 동구권과 EC통합을 앞둔 서유럽지역에 대한 진출교두보로서도 중요한 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돼 각기업들은 독일을 우선투자후보지로 꼽고 있다. 그렇다고 통일독일이 우리에게 긍정적인 기회만 제공해주는 것은 아니다. 서독이 동독제품을 우선구매함에 따라 우리제품의 대 서독수출이 감소하고 동독을 비롯한 동구권의 비교우위품목인 기계류 화학제품 악기류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그러나 국내기업들은 통일독일의 특수을 잘만 활용한다면 이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극복하면서 단단한 교두보를 확보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들이 수립하고 있는 통일독일 진출전략은 단기적으로 특수를 이용해 소비재수출을 늘리면서 동독개발에 따른 건설 및 투자재분야의 진출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투자진출로 발판을 굳힌다는 것. 그동안 북방교역을 추진해온 무공ㆍ무협ㆍ상의 등도 통독을 계기로 적극적인 진출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독일통일의 의미와 우리의 대응전략」이란 보고서에서 무공은 동독시장에 시장경제가 활성화됨으로써 생필품 및 가전제품 컴퓨터 팩시밀리 등 첨단통신제품의 수요가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동독측의 경제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해 도로 및 각종 기간산업을 확충하면서 건설시장이 활기를 띠고 EC통합에 대비한 생산기지구축을 위한 각종 생산시설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무공은 매년 봄ㆍ가을에 열리는 독일최고ㆍ최대의 라이프치히 박람회에 우리기업의 대대적인 참가를 유도하고 내년 10월에는 벤츠의 본고장인 슈투트가르트에서 독일전체시장을 겨냥한 한국 주간행사를 열 계획이다.
무협은 통일독일시대의 개막에 대응키 위해 뒤셀도르프에 있는 무협지부를 베를린으로 옮기는 한편 이달말께 베를린에서 한독양국 기업교류확대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각기업들의 진출현황을 보면 대우는 베를린을 비롯한 프랑크푸르트ㆍ뒤셀도르프등 독일내 3개지사를 대유럽 진출의 전진기지로 격상시키기로 하고 구체적인 직접투자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조사단을 파견했다. 또 그동안 헝가리를 대 동구권진출기지로 삼으려던 계획을 수정,독일을 대 동구권진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키로 했다.
럭키금성상사는 베를린지사개설을 서두르는 한편 전체독일에 대한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유통업체와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또 전기ㆍ전자ㆍ의류ㆍ섬유ㆍ소비재분야의 합작진출을 위해 제3국기업을 중심으로 합작선을 물색중이다.
삼성물산은 베를린지사와 프랑크푸르트지사의 인원과 영업망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현재 영국과 포르투갈에 이어 독일내에 가전제품 현지공장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도 조만간 베를린에 지사를 개설,가전ㆍ통신제품의 수출확대를 위해 현지의 전문유통업체설립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효성물산ㆍ쌍용ㆍ선경등도 베를린지사 개설과 함께 현지법인설립과 합작기업설립을 계획하고 있다.<방민준기자>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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