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무력포기… 평화수호 선언【베를린=강병태 특파원】 동서 양독이 분단 45년을 마감,마침내 통일됐다. 독일통일,그것은 「하나됨을 위한 합창」이었다. 순수한 환희와 절제된 기쁨속에 지난 3일 0시 45년만에 재통일을 이룬 독일인들은 게르만민족 특유의 성격대로 통일 이후의 「장미빛 청사진」을 생각하고 있었다.
통일 되던 날 독일 전역에 울려퍼진 「합창」과 「전원」 등 베토벤의 2개의 교향곡들은 이런 독일인들의 마음을 웅변으로 입증했다.
독일이 하나가 됐음을 알리는 「합창」의 우렁찬 기쁨의 목소리와 차분히 미래를 설계하자는 「전원」의 평화적 애잔함은 탈냉전시대를 맞은 독일의 분위기를 숨김없이 이전했다.<관련기사 4ㆍ5ㆍ6ㆍ7면>관련기사>
독일의 정치지도자들은 국민들의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결같이 세계평화와 독일의 역할을 강조했다.
폰ㆍ바이츠제커 독일 연방대통령은 이날 0시 수도 베를린 구제국의회 광장에서 거행된 통일상징 국기게양식에서 『독일국민들은 신과 인류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전제,『독일은 통합된 유럽안에서 세계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헬무트ㆍ콜 초대 독일 총리도 이날 상오 열린 공식통일 기념식에서 『세계 모든 국가와의 평화적 동반자관계를 약속한다』며 『독일의 무력포기 의무를 확인하며,유엔의 평화수호 조치에 참여하겠다』고 천명했다.
드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도 동독 해산식 고별연설에서 『통일은 환상의 끝이자 눈물없는 이별이며,환희와 희망의 시작』이라고 전제하면서 『통일은 동독의 편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며 모든 독일민족의 공동과제로 남을 것』이라며 동ㆍ서독 국민들의 상호 이해와 존중을 강조했다.
이날 수도 베를린에서는 1백만명 이상의 군중들이 「통일국기」 게양식으로 절정을 이룬 통일축제에 참가,차분하고 질서있게 통일을 자축했으며 독일 전역에서 축제와 감사예배 등이 거행됐다.
한편 독일 연방의회는 4일 상오 구제국의회 건물에서 1백44명의 전 동독 의원들도 참석한 가운데 첫 통합회의를 열었다.
콜 초대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의 시정연설을 통해 통일독일이 당면한 가장 큰 도전은 분단 45년의 영향을 일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외에서 우리는 선린관계를 갖기를 희망하며 독일은 우리의 조국,유럽은 우리의 미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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