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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실무진 적극 “손발 척척”/안보리 한­소 회담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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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실무진 적극 “손발 척척”/안보리 한­소 회담장 스케치

입력
1990.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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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외무 「6월 정상회담」으로 인사/소­이 회담 지연되자 한때 긴장감○…한소외무장관회담은 시작부터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최호중 장관에게 커피와 크림을 직접 따라 주는 등 처음부터 끝까지 친근하고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회담에 배석했던 한 관계자가 소개.

이날 회담은 양쪽 회담대표의 소개도 없이 곧바로 본론에 들어갔는데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먼저 현안문제에 대해 말문을 열고 최 장관이 이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

두 장관은 특히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두 나라 정상회담이 이번 회담을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한 뒤 서로 상대방을 공식 초청하고 두 나라 대통령이 상대 대통령에게 전하는 인사말을 교환.

최 장관은 이 자리에서 『서울을 출발하기 전에 노태우 대통령께서 특별한 격려와 지시를 내렸다』면서 『이번 회담이 꼭 성공하고 가능한 한 빠른 시일안에 양국간 수교가 이룩되도록 노력하라는 당부말씀이 있었다』고 밝혀 노 대통령 지침을 처음 공개.

○…유엔본부 안보리 소회의실에서 이날 낮 12시 정각에 열릴 예정이었던 한소외무장관회담은 이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있은 소ㆍ이스라엘간 외무장관 접촉이 지연되는 바람에 당초 예정시간보다 늦은 11시15분께 시작.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먼저 회담장으로 곧바로 들어간 후 최 장관이 우리측 실무대표들과 함께 잇달아 입장,회담에 들어갔는데 정작 회담은 30분 만에 종료.

수교합의 공동코뮈니케에 서명을 마친 두 장관은 12시50분께 나란히 안보리 라운지로 걸어나와 대기하고 있던 내외신 기자들에게 일문일답 형식으로 회담결과를 공동발표.

최호중 장관은 공동회견이 끝난 뒤 안보리 226호실에서 현홍주 주유엔 대사와 공로명 주소 영사처장이 배석한 가운데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한소 수교의 배경 등을 설명한 뒤 기자들과 일문일답.

최 장관은 『양국간 정식 외교관계 수립은 지난 6ㆍ4 샌프란시스코정상회담에서 이미 기본원칙이 합의됐던 것』이라고 전제,『이를 바탕으로 오늘 수교관계의 공식화에 합의하게 됐다』고 강조,뉴욕보다 샌프란시스코에 비중을 두기도.

회견장에는 50여명 가량의 외신기자들이 몰려들어 한소 수교에 대한 외국 언론들의 관심도를 반영했다.

○…이에 앞서 최 장관과 현홍주 주유엔 대사,공로명 주소 영사처장 등 우리측 대표들은 한소외무장관회담이 열리기 직전인 상오 11시40분께 회담장 근처인 유엔본부 2층 로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회담에 대비.

최 장관 등 우리측 대표들은 그러나 당초 10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열리기로 되어 있던 소련과 이스라엘간의 외무장관회담이 한소회담 예정시각인 낮 12시가 지나도록 끝나지 않자 한때 긴장.

최 장관 등이 로비에 앉아 있는 동안 북한의 주유엔 대표부 직원들이 굳은 표정으로 주위를 오가며 우리측의 움직임을 살피기도.

○…이번 회담의 우리측 실무진들은 소련측 실무진들과의 사전협의 과정에서 서로의 의사소통이 이상스러울 정도로 잘돼 시종 「이심전심」의 심정으로 일을 추진했다고.

한 실무관계자는 『협의과정에서 우리측이 하고 싶은 말을 소련에서 먼저하는 경우도 있는 등 손발이 잘 맞았다』면서 『협상에 임하는 소련측의 자세도 전례 없이 적극적이었다』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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