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 이달중 대사관 개설/초대 대사에 공로명씨 내정【뉴욕=정광철 특파원】 정부는 한소외무장관회담에서 수교발효와 함께 양국 정상의 상호교환 방문에 합의함에 따라 노태우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시기를 빠르면 11월말 늦어도 오는 12월초로 잡고 소련측과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무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정부는 노 대통령의 방소에 앞서 오는 11월초 최호중 외무장관이 소련을 방문,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과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노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시기 및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 등에 관해 협의토록 할 방침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내년 3ㆍ4월께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그의 방한에 앞서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이 먼저 방한해 구체적 협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관련기사 2ㆍ3ㆍ5ㆍ9면>관련기사>
정부는 모스크바 한소정상회담에서 6ㆍ25전쟁과 KAL기 격추사건에 대한 소련정부의 유감표명 문제를 의제로 포함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국가간 외교관계가 수립되면 양국정상의 상호방문은 자연스러운 외교적 절차이며 이미 지난 6월초 샌프란시스코 한소정상회담에서 원칙적 합의가 있은데 이어 이번 외무장관회담에서도 양국정상의 상호방문을 재확인했다』고 말하고 『노 대통령의 방소는 늦어도 12월초께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해 현재 소련측과 실무협의를 진행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수교 이후 최초로 이뤄질 모스크바 한소정상회담에서는 소련측이 6ㆍ25 전쟁과 KAL기 격추사건의 직접적인 이해당사국인 점을 고려,어떤 형태로든 소련측의 유감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면서 『소련당국자들도 우리 정부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양국의 진정한 우호증진을 위해서라도 바람직스러운 일이라는 긍정적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한소 양국간 수교가 지난달 30일에 발효됨에 따라 주소 영사처를 대사관으로 승격 시키기 위해 조만간 국무회의를 통해 대통령 영으로 된 재외공관 직제개정안을 의결하는 등 행정적 후속조치에 착수키로 했다.
정부는 이달내로 주 모스크바 영사처를 대사관으로 승격시킬 방침이며 초대 대사에 공로명 영사처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련당국으로부터는 이미 주소 대사관부지 및 청사확보에 대한 협조 약속을 받은바 있다.
이에 앞서 최호중 외무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유엔본부 안보리 회의실에서 사상 처음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9월30일(현지시간ㆍ한국시간 10월1일)부터 양국 수교가 발효된다고 전격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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