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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선물로 잇는 노사의 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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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선물로 잇는 노사의 끈

입력
1990.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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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눠 화합도움” 기업체마다 적극나서/10만원 고가품서 1∼2만원대까지 다양『귀향하는 우리 근로자에게 회사정성을 담아보낸다』

2∼3년전부터 극심한 노사분규를 경험한 대기업들이 노사화합차원에서 명절때마다 사원들에게 귀향선물을 나누어 주어왔던것이 이번 추석엔 널리 확산됐다.

특히 올해는 연휴기간도 길어져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1만∼2만원대의 귀향선물을 마련,생산직ㆍ사무직 등 전사원에게 전달하는 새로운 기업문화가 조성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귀향선물로 5만∼10만원대의 생필품을 마련,지난27일 2만1천여명의 사원에게 전달했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품목을 결정했으나 올 추석에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사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생필품을 선정,사원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준비된 선물은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무선전화기 가스레인지를 비롯,자전거 정수기 토스트기 손목시계 그릇세트 등 모두 8가지 종류.

삼성전자는 추석뿐 아니라 연말ㆍ설날과 근로자의 날 등에도 선물을 주고있는데 이번 추석 귀향선물을 마련하는데 든 비용은 무려 12억원에 달한다.

무선전화기를 귀향선물로 택한 비디오사업본부 관리과사원 송기찬씨(27)는 『선물액수는 크지않지만 회사에서 명절때마다 다양한 물품을 마련해줘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우자동차는 지난해까지 1만원대의 선물을 마련했으나 이번 추석에는 조미료선물세트와 그릇세트 등 2만원대의 물품을 생산직ㆍ사무직사원 등 1만7천여명에게 선물했다.

현대전자는 1만5천원상당의 냉장고용 그릇 「싱싱아」를 추석귀향선물로 준비,1만2천여 사원에게 나눠주었다. 노사협력과 사원 박상필씨(28)는 『명절때 귀향선물을 주는 제도는 노사간에 훈훈한 정을 나누게 해 노사화합을 다지는데 도움을 주고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도 노사분규와 생산직근로자 구인난 등에 영향을 받아 추석귀향선물마련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이에따라 백화점에는 10만∼20만원대의 고가품 선물세트의 수요는 정부의 사정활동영향으로 격감한 반면 기업체에서 대량주문한 1만∼2만원대의 저렴한 선물세트가 불티나게 팔렸다.

현대백화점측에 의하면 지난해까지는 주로 대기업들이 사원용 명절선물을 주문했으나 올해에는 중소기업들도 가세,지난해 4백여건 40억원에 달했던 기업체의 추석귀향선물 주문이 올해에는 6백여건 60억원으로 5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홍보과 천동호대리(31)는 『노사분규를 겪으면서 대기업,중소기업들이 복리후생측면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며 『사원용 추석귀향선물의 품목과 가격을 문의하는 상담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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