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항」에 일 언론 벌써 이의… 한국관계도 복잡/「귀국보따리」 푸짐에 일 흥분… “북한 바람” 기대/북 “변화모습 세계과시” 조인식 TV로 중계○…24시간 동안의 「밀고 당기기」 끝에 탄생한 공동선언문중 전후 45년간에 대한 보상도 해야 한다는 부분은 앞으로 일본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큰 논란거리로 등장할 듯.
일본 신문들은 선언문 제1항에 「전후 45년간 조선인민에게 끼친 손실에 대해서도 충분히 사죄하고 보상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요미우리(독매)신문은 「전후 45년의 손실에도 보상」이란 제목으로 이 기사를 1면톱으로 게재,『정부ㆍ여당에서 벌써부터 문제시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어 앞으로 수교교섭의 최대 초점이 될 것이며 한국측의 반발도 필지』라고 보도.
또 「충분히 보상한다」는 표현도 교섭과정에서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일북한의 연속회담을 결산하는 공동선언의 문안작성이 예정보다 훨씬 늦어져 28일 하오 1시 평양공항을 떠날 예정이던 일본 정당대표 방북단은 하오 8시30분이 넘어 출발,밤 늦게 하네다(우전) 공항에 도착.
27일 하오부터 3당실무진이 공동선언문 문악작성에 착수,밤을 새우며 작업을 계속했으나 「배상」문제가 최대 걸림돌이 되어 28일 하오 3시반께야 겨우 마무리됐다.
○…3당대표가 공동선언문을 조인하는 행사는 북한 국영 만수대TV방송이 중계했는데 이는 일본방송에 의해 위성을 통해 세계 각국에 생방영됐다. TV생중계는 이번 회담에서 합의된 북한의 일본 위성사용 문제를 선전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북한 외교전략의 대전환을 국제적으로 어필하려는 또다른 계산이 배경에 깔려 있다고 일본 신문들은 분석.
○…북한의 대일 수교제안에 대해 진의를 의심하는 외교관측통들도 많아 앞으로 일본 정부의 대응이 큰 주목거리로 등장. 한 외교소식통은 김용순이 『일본이 국교정상화를 배상의 전제로 하고 있어 가네마루 선생이 심려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는 말끝에 수교제의를 했고,「2개의 한국」을 용인하다는 분명한 발언이 없었던 점을 들어 『진정한 수교의사가 없다고 본다』면서 『수교교섭을 시작한 뒤 경제협력만 따먹고 회의를 결렬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하기도.
○…가네마루 방북단의 귀국 선물보따리가 의외로 커지자 자민당 안에서는 당분간 「북한 바람」이 일게 되리라는 관측도 무성하다. 북한 노동당은 이번 회담에서 자민당에 대해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당 45주년 행사에 오자와(소택) 간사장을 정식 초청했는데,오자와 간사장은 28일 초청을 즉석에서 수락. 평소 말이 애매하고 필요 이상으로 신중을 기하는 것이 일본 정치가들의 전형적인 패턴이라면 초청장을 접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락한 것은 너무 기민한 대응이 아니냐는 소리도 들리는데 어쨌건 오자와 방북 때 동행하려는 의원들이 장사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동경=문창재 특파원>동경=문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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