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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일 정책 옳았다” 칭찬 경협기대/일 언론보도 회동장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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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일 정책 옳았다” 칭찬 경협기대/일 언론보도 회동장 안팎

입력
1990.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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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마루와 두차례 독대 친분다져/김일성 연회장 돌며 건배 「건강」 과시/“양국 관계개선 출발” 노동신문 1면톱 대서특필○…김일성 주석과 일본 정당대표 방북단과의 회담은 당초 1회로 예정돼 있었으나 김일성의 요구로 26일 2차례,27일 1차례 등 모두 3차례나 열렸다.

1차회담은 김일성과 가네마루(김환),다나베(전변) 등 3자회담 형식이었으나 2ㆍ3차회담은 김일성ㆍ가네마루 간의 단독회담이었다.

○…이 단독회담은 김일성이 가네마루 전 부총리 숙소를 예방하는 형식으로 1시간 동안 열렸는데,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27일 이에 대한 답방형식으로 김일성을 방문,3차회담이 이루어졌다. 2차례의 단독회담은 주로 국제정세에 관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만 전해졌으나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이 기회를 틈타 후지산(부사산)호 선원석방 시기 등 구체적인 약속을 받아낸 것으로 일본 신문들은 관측하고 있다.

○…26일의 첫 회담 후에 열린 오찬 연회에서 78세의 김일성은 회장을 한바퀴 돌면서 일본측 대표단 한사람 한사람에게 건배를 권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고.

○…일본의 북한 관측통들은 김일성이 가네마루 전 부총리를 혼자 남게 해 하룻밤을 더 묵게 하면서 2차례의 단독회담을 가진 사실을 대일본 파이프역으로 그를 낙점한 것으로 분석. 이번 회담에서 관계개선 등 많은 현안 문제들이 합의됐지만 앞으로 배상 문제에서 일본에 요구할 사항이 있으면 가네마루 전 부총리를 통하려는 생각에서 친분을 두터이 해둘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

○…일본 신문들은 김일성이 첫날 회담에서 『일본은 경제대국이지만 정치대국도 되었다. 여기까지 발전한 것은 전후 일본의 정책이 옳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데 특히 주목. 북한 정권출범 이후 42년 동안 적대관계를 유지해온 일본에게 가벼운 비난 한마디조차 없이 칭찬을 하는 것은 일본의 경제 및 기술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한 신문은 전망했다.

○…북한의 평양방송은 26일 하오 임시뉴스 형식으로 김일성­가네마루회담을 보도. 이 방송은 가이후(해부) 일 총리의 사죄친서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도하면서 『김 주석이 일본 대표단의 방문이 조 일 두 나라의 관계를 개선하는 출발점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일성­가네마루 등 1차회담이 열린 묘향산 영빈관 회의실은 화려한 카펫과 거대한 벽화로 장식됐으며 회의실에 대기중이던 김일성은 상오 9시45분 가네마루 일행이 도착하자 제일 먼저 가네마루의 손을 잡고 한동안 흔들면서 특유의 호방한 제스처를 연출.

뒤이어 입장한 다나베(전변) 사회당 부위원장도 같은 태도로 영접한 뒤 두 사람의 손을 잡고 크게 웃는 얼굴로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한 뒤 곧 안락의자 4개로 이루어진 회담석으로 안내.

○…북한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자 신문에서 「위대한 김일성 주석께서 가네마루,다나베 양씨와 회견」이란 제목으로 이번 회담을 1면 톱으로 보도했다고.

이 기사는 묘향산회담을 다룬 것으로 일본 정당대표단의 방북이 양국 관계개선의 출발점이라는 김일성의 발언을 회담사진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

또 평양 중앙TV도 26일 밤 회담사실과 함께 방문단이 김일성에게 선물로 전한 전기 안마기와 김정일에게 선물한 스테레오 카셋을 크게 비추었다.<동경=문창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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