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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관계 호전 새 경쟁력 창출”/조순 전부총리 경총 20돌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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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관계 호전 새 경쟁력 창출”/조순 전부총리 경총 20돌 강연

입력
1990.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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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화해로 세계경제 불확실성 더욱 커져/기업ㆍ정부 과거집착말고 새착상ㆍ실천 시급”조순 전부총리는 26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경총창립 20주년기념 대강연회에서 「국제경쟁시대의 경제환경과 노사관계」라는 제목으로 특별강연을 가졌다.

「한국노사협력문화의 발전적 창조」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강연회에서 조 전부총리가 행한 특강내용을 요약,소개한다.【편집자주】

정치ㆍ군사면에서 동서화해의 시대가 열리는 동시에 앞으로는 경제경쟁시대가 전개될 것이다. 그러나 당초의 낙관적인 예상과는 달리 세계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냉전시대보다도 오히려 더 가중되고 있다.

동구경제권의 위기,페르시아만사태,미국 및 일본경제의 침체가능성,아시아 신흥공업국의 성장률둔화,그리고 우루과이 라운드협정의 여파등이 그것이다.

아무리 경쟁이 치열해진다고해도 우리경제의 경쟁력만 잘 배양돼있다면 우려할 것은 없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우리경제의 가장 큰 중ㆍ장기적인 문제는 본인이 항상 말해온 것처럼,지난날의 성장요인인 저임금ㆍ고생산성ㆍ높은 투자의욕ㆍ기술도입의 용이성등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 비해 새로 갖춰야할 성장요인인 기술의 고도화ㆍ경영의 합리화ㆍ기업구조의 개선ㆍ정부역할의 합리적 전환등이 기대하는 것만큼 신속히 이뤄지지 못한다는데 있다.

현재 우리경제의 호재중의 하나는 작년까지만 해도 매우 우려됐던 노사관계가 올들어 비교적 부드러워졌다는 점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계속 지켜나간다면 우리경제가 새로운 경쟁력을 창출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근로자들은 생각보다 이해가 빠르며 또 유순하다. 많은 기업주들은 지난 수년간 경험한 격심한 노사분규의 상황을 보고 지나치게 위축돼 있는것 같다. 그러나 조금도 겁낼 것은 없다. 이런 정도의 노사분규는 어느나라에도 있었다.

일본도 지금은 노사관계의 원활화로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40년전에는 우리와 꼭같은 경험을 했다. 조금만 더 참고 노력하고 과감히 투자하면 지금보다 한차원 높은 노사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그저 근로자들이 순해질 것을 기다려서는 안된다. 근로자들과의 일체감을 조성하기 위해,기업주들은 무엇보다 동고동락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임금을 올려주는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

회사의 실태나 앞으로의 전망,그밖의 모든것을 유보하지 말고 공표하여 그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해야 한다. 그래도 근로자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면 야속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세번,네번 다시 시도해야 한다.

그러면 근로자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을 것이다. 그것은 기업주가 자신과 가족을 위해 다소 돈을 버는 것보다 훨씬더 흐뭇한 일일것이다.

사실 이러한 노사관계가 이루어지는 것은 단순한 산업평화를 위해서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산성의 향상,나아가서는 경영의 합리화 및 기술의 개발등을 위한 기초조건이 된다.

기업주들은 지금보다 편했던 옛날생각을 버리고 과감히 새로운 착상을 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도록 해야 한다.

끝없는 자기혁신,이것이 없이는 우리가 국제경쟁시대에서 이길 수 없다.

한마디로 지난날의 방법가지고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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