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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망의 교수가 투기꾼” 충격/서울대교수 부부수사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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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망의 교수가 투기꾼” 충격/서울대교수 부부수사 안팎

입력
1990.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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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ㆍ제주등 전국곳곳에 손뻗쳐/가족명의ㆍ주민등록 변경등 수법/공무원이 개인병원 경영… 직접진료까지국내 최고권위의 의과대학교수부부와 병원이사장 등이 거액의 탈세를 일삼고,빼돌린 돈으로 수백억원대의 부동산을 매입한 사실이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있다.

열병처럼 번지고있는 투기광풍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지만 의료기관을 4개나 소유하고있는 병원재벌이 10년전부터 전국의 부동산을 사들여 수백억원의 재산으로 불려놓았다는 현실은 투기에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앞장서고 있다는 항간의 비판을 사실로 확인시켜준 셈이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대한병원여이사장 최정화씨(43)의 남편은 선망의 대상인 서울대 의대교수이면서도 부동산투기를 일삼아왔으며 국가공무원법상 금지된 개인병원을 경영하면서 진료행위도 해온것으로 밝혀져 파렴치성을 드러냈다.

검찰은 당초 최씨부부사건을 청와대 특명사정반으로부터 넘겨받아 은밀하게 수사를 해왔다.

이들부부가 지난84년에도 종합소득세를 포탈한 사실이 적발돼 8억여원을 국세청으로부터 추징당한이후에도 계속 세금을 포탈하고 부동산투기를 일삼는다는 소문이 의료계에 파다했고 결국 이같은 정보가 사정반에 포착됐다.

그러나 검찰이 지난17일 자료를 넘겨받고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기위해 서울 성동구 광장동워커힐아파트자택으로 수사관을 보냈을때 이들은 이미 지난12일부터 잠적하고 없었다.

검찰은 병원을 경영하는 최씨의 남동생을 통해 검찰출두를 종용해왔으나 최씨부부는 동생에게 검찰에 출두할 의사가 없음을 통보해왔다는 것.

이에따라 수사대책을 숙의한 검찰수뇌부는 공개수사를 통해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날 최씨부부의 부동산투기 및 거액 탈세사실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검찰수사관계자는 『지금까지 수사결과 이들부부가 거액의 세금을 포탈한 사실은 이미 확인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조세포탈혐의로 신병처리하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며 『그러나 이들이 전국에 매입한 1백39건의 부동산에 대해서는 본인의 진술을 토대로 투기여부를 가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비록 정확한 부동산투기액수는 밝혀내지 못했지만 이들이 대학생 아들(20)과 고교생 딸(18) 및 아들(17) 등 가족명의로 부동산을 구입한 사례가 많고 주민등록을 수시로 옮겨 토지를 매입하는 등 전형적인 투기수법을 써온 점으로 미루어 투기를 목적으로한 부동산매입이 상당량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또 국세청이 확인한 1백39건의 부동산매입사실도 국세청에 토지보유실태파악을 컴퓨터도입된 이후 파악된 것이기때문에 그 이전에 구입한 토지는 더 많을 것으로 보고 국세청과 협조,이들의 정확한 재산상태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적발된 우신향병원원장 김씨는 부동산투기외에도 자신이 경영하는 병원에 고용된 의사들의 갑근세도 포탈하는 등 돈이 될 수 있는 수단은 모두 활용하는 탈법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용된 의사들에게는 갑근세를 제외했다는 명목으로 세금을 공제한 봉급을 지급하고 장부를 조작해 갑근세 1억여원을 포탈하는 교묘한 수법을 써왔다는 것이다.

수사관계자들은 이들이 서울의 경우 청담동,광장동 등 노른자위땅 10여군데에 땅을 샀고 제주 경기일원 등 전국 어디에나 손을 뻗쳐 탐욕의 극치를 보여 고개를 내젓고 있다.<이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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