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지출증가 2년만에 최저/월89만2천원 벌고 67만1천원 써 22만7백원 “흑자”/교통ㆍ피복구입비 비중줄고 주거ㆍ식료품ㆍ교육비 급증물가고로 인해 실질소득증가율이 둔화되면서 도시근로자가계의 살림꾸리기가 상당히 건실해 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이 발표한 올 2ㆍ4분기중 도시근로자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월평균소득은 가구당 89만2천4백원으로 1년전과 비교,18.4% 늘어났다. 그러나 기간중 소비자물가상승률(8.9%)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8.7% 증가에 그쳐 지난 88년 2ㆍ4분기(6.1%)이후 2년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수 증가에 머물렀다.
이처럼 실질소득증가가 크게 둔화되자 가계지출은 2ㆍ4분기중 월평균 67만1천7백원에 그쳐 올 1ㆍ4분기의 71만3백원보다 5.4% 줄어들었다.
또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가계지출은 1년전에 비해 4.5%증가에 그쳐 88년 2ㆍ4분기이후 2년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89년중 연평균 실질가계지출증가(21.6%)가 소득증가(실질 17.8%)보다 웃돌아 도시근로자가계의 씀씀이가 헤퍼짐을 우려했던 것과 비교할때 가계지출증가세는 2ㆍ4분기들어 지난해보다 5분의 1 수준 이하로 급격히 낮아졌다.
소위 과소비현상이 이처럼 크게 진정되면서 가구당 소득에서 가계지출을 뺀 흑자액은 22만7천원으로 전분기보다 4만6천8백원,1년전보다 5만7천6백원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소득에 대한 흑자비율은 26.9%로 전분기에 비해 5.5%포인트나 상향조정돼 도시근로자가계의 수지가 크게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는 2ㆍ4분기(4∼6월) 중의 각종 생활비 씀씀이가 다른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계절적인 영향도 크나 물가고에 따라 실질소득이 앞으로 크게 늘어나지 못할 것에 대비,피복 신발류ㆍ자가용구입등 불요불급한 소비지출을 크게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계지출에서 비소비지출(경조비등 소득이전)을 제외한 소비지출은 60만1천1백원으로 1년전에 비해 13.8%(실질 4.5%) 증가했다. 소비지출의 비목별로는 교통 통신비(전년비 5.9%)와 피복 신발(5.8%) 구입비가 크게 증가율이 낮아진 반면 주거비(23.3%) 가구 가사용품비(19.0%)는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특히 교통 통신비는 1ㆍ4분기중 1년전에 비해 무려 45.9%나 증가하던 것이 이번엔 자가용구입등 개인교통비지출이 줄어들면서 전분기보다 9천9백원이나 감소했고 피복 신발류구입비도 3천6백원이 줄었다.
식료품비는 1ㆍ4분기중 곡식등 주식구입에 쓴 비용이 1.2% 줄어들었던데 비해 쌀값인상등에 따라 이번기간중엔 1년전과 비교,7.2% 늘어났고 부식(15.1%)과 외식비(25.6%)는 쇠고기 및 대중음식값인상에 따라 높은 증가세를 계속했다. 총소비지출중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엥겔계수는 지난 1ㆍ4분기중 사상처음 30%이하인 28.8%로 떨어졌다가 이번엔 다시 32.9%로 높아졌다. 이는 총 실질소비 지출을 줄이는 가운데 식료품에 대한 지출은 같은속도로 감소시키지 못하는 식료품의 비탄력적 소비패턴을 반영한 때문으로 보인다.
주거비는 1년전보다 23.3%나 늘어 지출비목중 가장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는데 인건비상승에 따른 주택설비수리비가 46.9%나 뛰고 연초 전ㆍ월세 앙등에 따라 월세부담이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육 교양오락비는 자녀의 보충교육비부담이 1년전에 비해 무려 60.4%나 늘어나 가구당 1만8천6백7원에 이른데 힘입어 16.1% 증가했다.
보충교육비는 1ㆍ4분기에도 68%가 늘어나는등 분기마다 평균 60%이상 상승세를 지속,과외자율화로 인한 가계부담이 급증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가구당 1.43명이 취업,근로소득이 월평균 76만1천2백원기타소득이 13만6백원으로 집계됐다.<유석기기자>유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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