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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찾습니다”/황소웅 편집부국장(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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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찾습니다”/황소웅 편집부국장(메아리)

입력
1990.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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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가 개회된지 2주일이 지났는데도 정치는 아무런 기척이 없다. 지난 7월 파행으로 끝나버린 임시국회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자그마치 두달반동안이나 정치는 온데간데 없는 실종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상식적으로 보아 정치라고 이름을 붙이기 부끄러운 일방적인 게임만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을 뿐이다. 민자당의 일부 국회상위 단독운영도 그렇고 평민당의 때아닌 장외투쟁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큰문제는 비정상적인 현상이 이처럼 오래 계속되고 있는 데도 모두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모두가 단독국회나 장외집회를 이상하게 생각하기는 커녕 당연한 것처럼 태연하게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보는 국민들 역시 이제는 모두 지쳐서 만성이 되어버린 탓인지 무관심한 표정이다.

밤을 새워가며 가동해도 할 일을 다 못할 국회가 여름이 지나 가을이 왔는데도 여전히 낮잠에 빠져 있고 이를 심각하게 걱정하는 사람들도 없는 걸 보면 감각이 무디다 못해 아예 없어져 버린 모양이다.

최근 몇몇 신문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실망과 무관심이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나고 있어 정치실종을 더욱 실감케 한다. 형편이 이 지경에 이르고 보니 정당과 정치인들이 무슨 얘기를 해도 국민들이 믿지 않는 것은 고사하고 그들을 백안시하고 비웃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야당은 이달말께 등원여부를 결정짓겠다고 예고하면서도 여당에서 5개의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중대결심을 밝히겠다고 여전히 강경한 태도이다. 그러기에 기대를 걸기에는 너무나 불투명하다.

여당은 10월10일까지 기다려보겠다고 한다. 그때까지도 야당이 국회를 보이콧 한다면 단독으로라도 할일을 해야 겠다는 태도이다. 과연 그때에 가면 무슨 돌파구가 열릴 수 있을까. 모든 것이 불확실한 것 뿐이다.

여당이 10일까지로 시한을 정하긴 했지만 어차피 추석 연휴때문에라도 그때까지는 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문제는 그때까지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때까지 국회 정상화의 실마리가 마련된다 해도 정기국회는 회기의 3분의1에 해당하는 한달을 허송하는 셈이다.

그때까지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국회는 또 얼마나 공전을 계속해야 할 지 예측조차 할 수 없다.

민자당은 아무리 기다려도 야당이 안들어오니 혼자서 할 수 밖에 없다고 단독 강행을 서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때까지도 야당은 여전히 선행조건관철을 부르짖으며 국회를 등지고 장외투쟁만 계속할 것인지도 미지수다. 회기의 절반을 넘기면서도 정상운영의 실마리를 찾지못한다면 정치실종신고라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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