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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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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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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인격을 영어로는 스플릿 퍼스낼리티(Split Personality)라고 한다. 사람의 인격이나 품성ㆍ능력이 쪼개져 들쭉날쭉하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얼마전 미국의 한 시사지는 당초의 예상보다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온 부시대통령에 대해 「부시의 이중인격」이라는 강한 표제로 시정불균형을 나무라는 기사를 게재,눈길을 끌었다. ◆그 기사의 요지는 부시의 외치와 내치간에 너무 점수차이가 난다는 것. 외치에 있어서는 유엔 및 초대 중국대사ㆍCIA국장역임 등 그의 경력이 말해주듯 충분한 자질을 발휘하고 있어 돋보이는데,집권 중반기인 지금 경제나 예산적자 해소 등 내치에서는 자질부족 탓인지 흔들리고 있어 점수를 못따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부시는 이라크문제 등 국제관계에서는 국민의 80% 가까운 지지를 받고 있는 데 반해 경제문제에서는 40%,적자문제 대처에서는 불과 20%의 지지를 받을 뿐이라고 한다. 그 기사는 결론에서 「나라가 불황과 적자에 허덕이는데 외교만 잘해서는 충분치가 않다. 그가 눈을 안으로 돌리지 않으면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낙선을 뜻함)고 따끔하게 지적했던 것이다. ◆대통령직선제로 탄생한 6공화국의 치적을 꼽으라면 대부분의 국민들이 북방정책을 거론한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한ㆍ소 수교,동구와의 수교 및 교류,중국과의 관계개선 등 공산경제 파탄으로 인한 세계질서의 재편움직임과 타이밍이 맞아 괄목할 만한 변화와 진전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최근 발표된 어느 여론조사에서도 우리 대통령에 대한 평가 결과는 과반을 밑도는 지지도이긴 했지만 그 지지의 이유로 외교정책과 통일정책을 꼽았다는 것이다. 반대로 부정적 평가편에선 과반수를 상회하는 사람들은 물가불안과 정치불안정을 그 주된 이유로 지적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도 미국처럼 외치와 내치의 불균형병을 지금 앓고 있는 것만 같다. 안이 튼튼해야 밖으로 뻗을수록 안도 더욱 풍성해지는 상호조화와 보완의 이치를 지도층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깨우쳤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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