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취직 그리고 결혼-. 한 젊은이가 사회인으로 독립하기까지 딛고 넘어야 할 세가지 고비이다. 그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고비는 아마도 취직이 아닌가 싶다. 모두가 필사적으로 대비하지만 실패율이 지금으로선 더 많음은 답답한 노릇이다.취업의 계절이 다시 열린다. 대기업들의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계획의 뚜껑을 열고 보니 전망이 어둡다. 신규 채용이 작년에 비해서 크게 줄었다. 24만명의 대졸 취업희망자가 머리를 싸매고 있는데,모집규모는 7만명쯤으로 예상되니 「좁은 문의 비상」이 요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직장마다 다소 차이는 있다지만 대체로 인문계는 또 찬밥 신세를 면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구인과 구직이 제대로 맞아 떨어지지 않으므로 취업의 불균형은 한층 심각하다.
경제환경에 내외의 악재가 겹치고 덮쳐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해도 그냥 넘어 갈 수만은 없는 일이다. 취업감소는 곧 고급인력의 실업화와 통한다. 그것은 개인에게 불행,사회엔 불안을 안겨주는 요소가 되고 국가적으로는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사정이 어렵다 하더라도 대기업들이 예년선의 신규채용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줄 것을 권고하고 싶다. 오늘의 신입사원이 내일의 중견간부가 된다는 점에서 인재확보를 위한 투자에 인색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일자리를 구하는 젊은이들에게도 우리는 대기업 우선주의를 극복하라고 충고한다. 선진국이라 해도 누구나 바라기만 하면 일류직장에 취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른바 일류대일류직장이라는 일류지향병은 고개를 숙여야 한다.
따라서 취업희망자들은 작은 일터에서나마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줄 안다. 사회도 진실한 중소기업이 훌륭한 일터라는 긍지를 가질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해주어야 한다.
벤처산업같은 분야는 젊음과 꿈과 능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는 승부처라는 것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그러나 취업희망자가 작은 일터라도 얻을 수 있을 때 앞서의 충고가 통할 뿐이다.
정부는 실업문제 특히 대학을 나온 고급인력의 실업화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해주어야 한다. 실업문제가 심각해지면 그만큼 사회불안과 국민불만이 가중된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책을 서둘러 강구해야 할 절박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분야에 따라서는 구인난에 시달리는 업종도 적지 않은만큼 인력수급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조절해가는 것도 방법이다.
취업은 사회안정의 기반이다. 눈앞의 이해만 따진다면 그것은 스스로 기반약화를 자초하는 거와 같다. 취업대책이 내실있게 이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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