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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코카인 영향권」 입증/대규모 밀매조직단 적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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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코카인 영향권」 입증/대규모 밀매조직단 적발 충격

입력
1990.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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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루트 확보 이미 상당량유입/거물급 수시왕래… 수사망에“허점”/감시원늘리고 검출기등 첨단장비 절실검찰이 콜롬비아 현지 코카인조직과 연계된 대규모 밀매조직을 적발,코카인 1㎏을 압수함으로써 우리나라도 코카인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헤로인과 함께 세계2대주종마약으로 꼽히는 코카인은 주생산지인 볼리비아 페루 콜롬비아 등 남미와 주소비지인 미국 등 북미주에서 압수되는 양이 대부분이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에서의 사용빈도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었다.

그러나 검찰수사결과,코카인 밀매조직은 「보따리장사」→국내중개상→국내 상인이라는 판매루트를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이같은 판매망을 통해 상당량이 국내에 유입된 상태다.

특히 콜롬비아 마약조직과 국제마약조직의 소문난 거물들이 수시로 대만 홍콩 한국을 드나들며 국내판로를 개척해 왔는데도 지금까지 수사망에 전혀 포착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출입국관리 및 세관의 검색기능에 큰 허점이 있음이 드러났다.

콜롬비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카인 국제거래조직인 메데인카르텔이 있으며 이번에 적발된 조직의 우두머리인 호세ㆍ디아즈는 콜롬비아 보고타시내에 여러개의 백화점을 소유한 재벌급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에 들어와 국내중개인인 오승주씨(29ㆍ오퍼상)를 접촉,코카인 밀매조직결성을 제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호세ㆍ디아즈는 이미 지난해 코카인 2∼3㎏을 국내조직을 통해 유통시킨 혐의도 받고있는데 아무런 제지를 당하지않고 버젓이 입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코카인은 원래 원주민들이 진통제 국소마취제 등 민간의약품으로 사용해 왔지만 천연코카인을 가공한 코카인합성물(크랙)이 메데인카르텔을 통해 미국 유럽 등으로 유입되면서 상습복용자가 6백만명을 넘을만큼 보급속도가 빠른 공포의 마약.

히로뽕과 같이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는 각성제 계통으로 분류되며 코로 흡입(코킹)하기 때문에 코점막의 모세혈관을 통해 대뇌에 곧바로 전달돼 다른 마약보다 효과가 훨씬 빠르다.

이처럼 고급마약으로 분류되는 코카인은 88년6월 히로뽕복용혐의로 구속된 영화배우 김모양(26)이 검찰수사과정에서 『87년에 코카인을 복용했다』고 진술해 처음으로 국내유입사실이 확인됐다.

그후에도 태광실업대표 박연차씨의 히로뽕복용사건당시 코카인 1백50g이 압수되기는 했지만,10여건의 마약사건에서 코카인을 투약했다는 진술만 있을뿐 증거가 없어 기소단계에서 제외되곤 했다.

검찰은 그동안 유학생이나 관광객 등을 통해 수십 g씩 소규모로 들어온 것으로 막연히 생각해온 코카인이 비밀조직을 통해 상당량 반입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코카인이 국내에서 마약의 주류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특히 88서울올림픽개최 직전부터 우리나라의 세관검색이 과거보다 훨씬 완화되고 공항이용객들이 부쩍 늘어난 틈을 이용,밀수입이 용이해졌기 때문에 밀매조직은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이때문에 검찰은 검거된 코카인사범을 대상으로 국내 공급선을 추적하는 한편 국제코카인 거래자의 정보를 수집,출입국상황을 특별관리토록 하는 등 마약감시 및 적발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코카인 등 마약류의 밀반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항ㆍ항만의 마약감시요원을 늘리고 마약성분검출기ㆍ마약성분반응기 등 첨단장비를 도입해야하는 과제가 남아있다.<이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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