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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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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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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나면 남자들은 싸움터로 나가고 여자들은 집에 남아서 노약자와 어린이를 돌보는 것은 원시시대부터 연면히 이어져 내려온 인류사의 관습이자 전통이다. 그러나 이 오랜 관습이 중동의 난폭자 이라크를 응징하는 사막의 방패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사막의 방패작전에는 25만의 미군이 투입되고 있으며 25만의 미군중 10% 정도가 여군. 여군 가운데는 남편과 자녀를 둔 주부군인도 상당히 많은데 중동배치 명령을 받은 부대의 출동항구나 공항서 남편과 자녀들이 나와 눈물의 이별을 하는 장면이 흔할 뿐 아니라 부인을 중동으로 떠나 보내고 직장 근무와 자녀양육으로 악전고투중인 여군의 남편들이 미국내에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1973년 징병제가 폐지되고 지원병제로 바뀌면서 2% 안팎을 맴돌던 미군내의 여군비율은 급증하여 현재 미국 여군수는 총병력 2만20만중 11%인 25만에 달한다. 금년초 미군의 파나마 침공때에는 경비임무중이던 여자 헌병대위가 돌발적으로 벌어진 미군과 파나마군간의 도심 총격전을 지휘한 사실이 알려져 여군의 실전투입문제가 제기되어 찬반 논쟁을 몰고 오기도 했다. ◆중동지역은 남녀유별이 대단하기 때문에 사막의 방패작전이 개시되면서부터 미군수뇌들은 현지서의 여군행동에 신경을 기울여 슈와르츠코프사령관이 특별지휘훈령을 내렸고 해병대는 여군을 중동 배치서 제외시켰었다. 그러나 여권운동에 앞장선 의회의 맹렬여성의원들이 이를 여군의 자존심을 깎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나서 해병대도 중동파견서 제외시켰던 여군을 원대와 합류시켰다. ◆해병대까지 여군파견에 합류함으로써 여권과 결혼하였다가 아내를 중동으로 보내고 졸지에 전쟁홀아비가 된 미국남자들이 많아졌고 중동사태의 추이에 따라 전쟁홀아비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어린 자녀를 부둥켜 안고 중동으로 떠나는 아내를 눈물로 보내는 전쟁홀아비의 모습이 구차스럽기 이를데 없기도 하지만 전쟁홀아비는 여권신장으로 달라진 사회상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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