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남북 스포츠교류」 축구로 첫 물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남북 스포츠교류」 축구로 첫 물꼬

입력
1990.09.20 00:00
0 0

◎역대전적 14전5승2무7패… 북한 우세남북한 스포츠교류가 축구로부터 물꼬가 트였다. 남북 스포츠교류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대한체육회관계자들은 과거부터 축구와 탁구,마라톤 등 남북간의 수준이 비슷하거나 남북 양쪽 국민들로부터 인기있는 종목부터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왔는데 이번에 남북한 모두 잠재적인 팬이 가장 많고 또 경기수준이 엇비슷하다는 점에서 축구로 낙착된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의 축구 수준은 60년대엔 북한이 월등 높았으나 80년대초 한국에 프로축구가 발족하면서부터는 한국이 우세를 보였다.

북한은 한때 아시아지역 최강의 전력을 자랑,66년 런던월드컵대회에서 명성을 떨쳤다. 당시 박두익을 공격선봉에 세운 북한은 예선에서 소련에 0­3으로 패했으나 칠레와 1­1로 비기고 이탈리아에 1­0으로 승리,1승1무1패의 전적으로 8강에 진출,아시아지역 국가로는 최초로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준준결승전에서도 북한은 포르투갈에 연속 3골을 뽑아 4강전에 오르는 듯했으나 세계적인 스타였던 에우세비오를 잡지 못해 결국 3­5로 역전패했었다.

한편 한국은 86년 멕시코월드컵때 우승팀인 아르헨티나에 1­3,불가리아에 1­1,이탈리아에 2­3으로 패해 예선탈락하긴 했으나 세계축구 지도자들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금년 이탈리아월드컵대회에도 아시아지역을 대표하여 출전,아시아지역에선 유일하게 연속으로 월드컵 무대에 나섰다.

분단 이후 남북한간의 축구대결은 아시아지역 각종 국제대회에서 모두 14차례나 벌어졌다. 총전적은 14전5승2무7패로 한국이 열세이나 양쪽 대표팀간의 대전에선 4전3승1무의 압도적인 강세. 대표팀간 첫 대결인 78년 방콕아시안게임 결승서 한국의 화랑과 북한은 득점없이 비겨 공동우승을 차지했다.

그후 80년 9월 쿠웨이트서 열린 제7회 아시안컵대회 준결서 한국은 경기종료 10분을 남기고 터진 정해원의 2골로 2­1의 역전승을 거두었다.

지난해 10월 이탈리아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싱가포르)서는 남북축구가 월드컵 사상 첫 격돌을 벌여 한국이 1­0으로 승리,본선진출의 발판을 만들었다.

지난 4월 북경다이너스티컵대회서는 경기종료직전 황보관의 득점으로 1­0승,우위를 확인했다.

남북축구는 평양대결에 앞서 이번 북경아시안게임에서도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데 지난해 월드컵팀을 맡았던 이회택감독,박종환 현감독 등은 한국축구의 수준이 한수 위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북경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태능선수촌서 소식을 들은 박종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꿈같은 일이다. 우리 축구팀이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았다는 데 더할 수 없는 긍지와 함께 무거운 짐을 느낀다』며 흥분했다.

86년 88팀을 이끌고 태국서 북한대표팀과 경기해본 경험이 있는 그는 『한국은 기량이나 경기운영 능력에서 우위이고 북한은 체력이 앞선다』며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심신을 정리할 틈없이 곧바로 떠나게 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기고 지는 것보다 경기의 의의를 살리는 데 힘을 쏟아 다음에 서울에서 다시 경평축구가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유석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