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계속에 미선 “60달러까지 오를 것”전망/사우디등 증산노력도 무력… 한국등 타격예상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인한 유가폭등우려가 마침내 현실로 나타났다.
18일 런던석유시장에서는 모든 종류의 원유가 지난 81년 12월이후 최고치를 기록,북해산 브렌트유의 현물가격은 배럴당 36.5달러까지 뛰었으며 11월 인도분은 전날 폐장가보다 무려 90센트 상승한 33.9달러를 나타냈다.
싱가포르시장에서도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이 37달러수준까지 치솟았으며 동경에서는 두바이산 원유가격이 전날 폐장가인 31.2달러보다 2.2달러가 오른 가격에 매수세가 형성돼 82년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뉴욕현물시장에서는 17일 서부텍사스 중질유 10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1.8달러 상승한 33.63달러까지 폭등했다.
이처럼 유가가 급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장기화되고 있는 페르시아만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전쟁가능성이 커지는 등 불투명한 전망때문이다.
런던석유시장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석유거래 업자들은 전쟁발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성수기인 겨울은 다가오는 데 이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는 점도 유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세계원유공급을 하루 약 4백만배럴이나 감축시켰고 수출용 정유능력은 하루 약 70만배럴정도 삭감시켰으나 사우디와 베네수엘라 등의 증산으로는 이를 충분히 보충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이라크석유장관의 발언도 유가상승에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이삼ㆍ알ㆍ찰라비 이라크 석유장관은 『세계에는 이라크의 석유를 대체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결국 유가는 상승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유가는 현 사태가 지속되는 한 배럴당 50달러선까지 폭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이라크측의 주장은 단지 「위협용」만이 아니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현재 양질의 이라크와 쿠웨이트 석유는 중질로서 불순물이 많은 사우디나 베네수엘라산으로 대체되고는 있지만,사우디나 베네수엘라산 원유는 아무리 정제를 해도 휘발유나 제트연료등과 같은 고가품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북해산 브렌트유와 같은 경질유와 두바이산 중질유간의 가격차가 보통 1∼2달러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3∼5달러선까지 벌어졌다.
여기에 양질인 북해산 브렌트유와 소련산 원유의 공급차질 우려가 겹쳐 유가폭등을 부채질했다.
세계최대 원유생산국인 소련이 송유관의 문제로 하루에 1백만배럴씩 감산하고 있다는 소문이 지난 17일부터 세계석유시장에 퍼졌었다.
이 소문에 대해 소련국영 석유수출회사측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아 유가는 급상승국면이 된 것이다.
북해산 브렌트유의 경우는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인한 공급차질이 예상되고 있어 세계석유시장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인도네시아 석유장관은 최근 『유가는 오는 겨울 배럴당 40달러선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미 국제경제연구소의 필립ㆍ버리저 연구원은 60달러선까지 폭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유가가 장기적으로는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6차 아태석유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은 『올 4ㆍ4분기가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는데 의견이 일치됐는데 이같은 단기적인 유가급등에도 불구,세계는 풍부한 원유와 천연가스 석탄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 공급에 대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고유가시대의 도래만은 분명해지고 있어 한국을 비롯한 제3세계 및 동구권은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이상호기자>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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