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8백억 완전 신규수요 기대/반등시점 맞물려 약효증폭 기대/타금융상품과 형평어긋나… 기존수익증권 환매 가속화 우려18일 재무부가 8개 투신사에 대해 총 2조6천억원규모의 수익률보장 주식형펀드 신규설정을 허용키로 했다고 전격발표한 것은 다소 충격적이었지만 현재의 증시상황을 볼때 불가피한 조치였다.
지난달말 미수 및 미상환융자금 일괄정리와 증안기금조기조성등을 골자로한 증시대책이 발표됐지만 이달들어 증시는 계속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5일 종합주가지수 6백선이 붕괴된데 이어 17일에는 24포인트나 떨어지는 폭락세를 보여 증시공황의 우려감이 확산되고 정책당국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해지고 있었다.
이와 함께 계속된 증시침체로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어 회사채유통수익률이 급등하는등 시중금리체계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어 증시침체에 따른 후유증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게됐다.
증시대책이 발표된 지 불과 한달도 못됐지만 이같은 위기의식으로 증권당국이 또 한번 증시에 손을 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당초 지난달말 증시대책이 발표되자 대부분의 투자자들과 증시전문가들은 증권당국이 현재의 증시위기를 너무 안이하게 판단했다고 지적,또다른 증시대책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결국 증권당국의 안이한 판단이 한번 할 일을 두번이나 해야하는 우를 범한 셈이다.
증권당국은 당시 민자당등 정치권의 압력에 밀려 증시대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강도있는 대책에는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물가불안을 우려,발권력은 동원하지 않는다는 원칙속에 중동사태가 어떤 식으로든 결말이 난 후에야 강도있는 증시대책을 발표한다는 입장이었다.
증권당국이 결정적인 증시대책으로 준비했던 것은 이번에 발표된 수익률보장형 수익증권신규설정과 연기금이 투신사의 주식 2조2천억원어치를 인수하는 방안등 두가지였다.
이중 수익률보장형 수익증권 신규설정만 이번에 발표됐는데 연기금의 투신사 보유주식매입은 연기금의 자금사정과 인수조건에 문제가 있는데다 향후 또다른 사태에 대비,유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우선 정부가 시장부양의지를 강력히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투자심리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보장형수익증권의 경우 주식편입비율이 낮은 것이 보통이나 이번에 신규설정된 수익증권은 편입비율이 높아 증시안정에 대한 정책적의지가 강력히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장내부적으로도 2조8백억원의 신규수요가 창출될 경우 현재의 시장상황을 볼때 상당한 규모로 볼 수 있다. 특히 기관투자가사이에 운용주체만 바뀌는 증안기금과 달리 완전한 신규수요창출이란 점에서 증시안정에 미치는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새로 설정된 상품은 투자매력이 커 발매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조기에 주식매입자금화 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와 함께 3년간 환매가 제한돼 있어 편입주식의 매도압력이 없게돼 장기안정적으로 투신사가 증시개입여력을 증대,또다른 주가하락시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시기적으로도 연중최저수준에서 기술적 반등시점과도 맞물려 지난달말의 증시대책들과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기대효과가 증폭될 전망이다.
이같은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타금융상품과의 형평성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당초 증권당국은 수익률보장 주식형펀드를 증권사에 설정해주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타금융상품과의 형평성문제로 은행 투신사등이 강력히 반발,철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18일 현재 7조8천억원대로 계속 환매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투신사의 기존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사태가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기존 주식형 수익증권에 투자,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이 상품을 환매,신규로 설정될 보장형 주식형수익증권에 투자할 경우 결국 신규주식수요창출 규모는 줄어들 수 밖에없다.
또 투신사입장에서도 주식편입비율이 높아 보장수익에 대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부작용에도 불구,일시적인 이식매물출회 소화과정을 거쳐 증시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유영환기자>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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