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태풍 플로를 잘 지켜보자(사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태풍 플로를 잘 지켜보자(사설)

입력
1990.09.18 00:00
0 0

A급태풍 플로가 북상중이라는 예보다. 17일 하오 중앙기상대의 예보를 보면 19호태풍 플로는 일본의 오키나와 남쪽 1백40㎞ 해상에서 시속 13㎞ 속도로 북북서진,18일 상오 7시께는 일본 구주 남서쪽으로 올라올 것이라는 것이다.그러나 기상대는 태풍 플로의 진로가 예상보다 약간 북상할 경우 태풍의 중심권이 대마도 부근까지 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우리나라 영남지방이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어찌됐건 17일 하오부터 우리나라 전역에 먹구름이 뒤덮이고 때아닌 세찬 바람이 일고 있으며 비가 뿌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태풍 플로의 영향권에 벌써 들어선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떨칠 수가 없다. 이미 한 차례 큰 물난리를 겪은 직후이니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을 생각케 하는 순간인 것 같다.

우리는 지금 지난 10ㆍ11 양일간에 서울ㆍ경기ㆍ강원지방에 퍼부은 집중호우의 엄청난 피해를 복구하느라 민ㆍ관ㆍ군이 일체가 되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중이다. 이 와중에 만에 하나라도 태풍 플로가 우리의 국토를 또다시 강습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것은 상상하기마저 두렵다. 더욱이 태풍 플로는 중심기압이 9백25밀리바로 태풍중심권에 초속 48m의 강풍을 동반한 강A급태풍이라 하지 않는가.

이 순간 우리의 심정과 바람은 이 강력한 태풍이 예상된 진로대로 일본 남단으로 빠져나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일 뿐이다. 그러나 기상의 변화에 속하는 태풍의 진로는 인간능력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기에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태풍 플로가 예상을 벗어나 북상한다해서 우리가 속수무책으로 그냥 있을 수만은 결코 없는 일이다.

중앙기상대는 더욱 신경을 곤두세워 태풍의 진로를 정확하게 쫓고 우리나라에 접근할 조짐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수시 예보를 해 대비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해주어야 한다. 정부도 5공시절처럼 낙관론에만 매달려 있다가 일이 닥친 후에 허둥지둥 하지말고 지금부터 태풍에 대비하는 준비성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또 국민 모두도 정부당국이 「이래라 저래라」 하기를 기다리기에 앞서 스스로가 미리 대비하는 각오로 생활주변을 단도리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재난을 당한 후에 정부당국을 탓해본들 소용이 없다. 반면 아무리 천재라 해도 대비가 튼튼하면 피해는 그만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지난 대홍수에서도 배우지 않았는가.

태풍 플로는 진로를 크게 변동하지 않는 한 우리나라 남해안지방이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것 같지는 않다는 예보까지 나와있는 이상,잘만 대비하면 인명희생과 같은 피해는 얼마든지 방지할 수 있다고 본다. 태풍에 대비해 피해를 극소화하는 데 정신을 바짝차리고 힘을 합쳐야 할 때이다. 그리하여 이번 수해복구도 서둘러 끝내고 온국민이 즐거운 추석을 맞이했으면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