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59억… 25억 대신갚아/귀국즉시 신병처리 방침남해화학(사장 김용휴)의 불법어음지급보증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심재륜부장검사)는 17일 그동안 행방을 감추었던 김사장의 아들인 한국유니텍사장 김혁중씨(36)와 남해화학 자금담당상무 김종렬씨(52)가 이날하오 검찰에 자진출두함에 따라 이들을 상대로 어음지급보증경위와 한국유니텍의 부도총액,김사장과의 공모여부 등을 철야조사 했다.
검찰은 또 이날하오 남해화학의 김주위자금과장,정기원회계과장과 한국유니텍 정순관리부장 등 회사간부 5명을 소환,조사중이다.★관련기사 3면
검찰은 지금까지 압수한 관련장부 등을 정밀조사한 결과,남해화학이 지급을 보증한 어음은 모두 29억원이 넘으며 김용휴사장이 지급보증을 직접지시한 혐의를 찾아냈다.
검찰은 김용휴사장이 처음에 아들 김씨의 어음을 개인자격으로 보증섰다가 부도액수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불어나자 자금담당상무 김씨에게 회사명의의 지급보증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김사장이 아들 김씨의 부도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아들 김씨와 김상무 등을 철야조사한뒤 혐의사실이 확정되면 상법상 특별배임 등 혐의로 구속하고 김용휴사장도 귀국하는대로 신병처리할 방침이다.
아들 김혁중씨는 이날밤 검찰에서 『전자제품 수출업체인 한국유니텍이 지난3월 큰 불이 난뒤 자금난에 허덕이던중 아버지가 사장인 남해화학 자금담당 김종렬상무의 호의로 28억여원의 어음보증을 받았다』며 『그러나 지난8월 이같은 사실을 안 아버지가 어음을 회수할 것을 지시해 사채를 끌어들여 25억원 정도를 메우고 현재 3억여원이 남아있는 상태로 지급보증은 아버지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아버지 김사장의 개입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또 『현재 한일ㆍ삼희ㆍ인천투자금융 등 3개단자회사에서 할인해준 어음 13억원중 삼희ㆍ인천의 어음 10억여원은 담보가 확실한 상태이며 한일의 3억원도 순수신용대출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한국유니텍의 어음 및 수표부도 총액이 김씨의 진술과는 달리 59억여원에 이르고 있고 이중 수표부도액도 28억여원을 넘고있는 사실을 확인,정확한 채권액수 및 지급보증액수를 캐고있다.
남해화학의 관계자들은 검찰에서 『회사직인을 사용,어음보증을 하는것이 위법인줄 알았으나 김종렬상무의 지시에 따라 한국유니텍에 보증을 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함께 한국유니텍과 거래한 3개단자회사가 어음을 할인해주는 과정에서 남해화학 자금담당상무 김씨가 대출압력을 넣었다는 정보에 따라 18일중 단자회사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한편 상공부관계자는 이날 남해화학이 지난 5월24일부터 한국유니텍이 발행한 어음에 보증을 서주기 시작,7월31일까지 어음 28억원과 사채 1억원에 대해 보증을 서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25억원상당의 어음을 김사장이 개인재산을 처분해 갚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박병억 남해화학부사장을 미국에 보내 김사장을 만난결과,김사장은 남해화학이 한국유니텍의 어음에 보증을 서준 사실을 8월9일께 알고 자신의 재산을 모두 처분해 25억원상당을 갚았다고 말했으며 당분간 귀국할 의사가 없음을 비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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